고창군, 람사르습지 2개소 등 청정한 자연환경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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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람사르습지 2개소 등 청정한 자연환경의 고장
  • 주행찬 기자
  • 승인 2013.03.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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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록 추진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이하 BR)이란 유네스코가 1971년부터 MAB(Man and The Biosphere Programme 인간과 생물권계획) 사업을 시작하여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한 방안으로 창안됐다. BR은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인 생물다양성과 생물자원의 보존을 지속 가능한 이용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청정한 자연환경의 고장인 고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륙습지와 연안습지가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곳으로서 2010년 2월 지정된 고창갯벌습지, 2011년 4월에 지정된 운곡습지가 위치하고 있다.


‘고창갯벌’은 우리나라 람사르습지 중 가장 큰 규모로 40.6㎢(약 1230만평)에 이르며 펄갯벌, 혼합갯벌 및 모래갯벌이 조화롭게 분포되어 다양한 저서동물과 염생식물이 서식함은 물론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큰고니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2010년 2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도 등재돼 앞으로 자문기구의 현지조사 등을 거쳐 세계유산으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운곡습지(1.797㎢)’는 폐농경지가 저층 산지습지로 회복되고 있어 자연에 의한 복원으로 세계적인 사례가 될 수 있으며, 희소성과 연구가치가 높아 남한의 DMZ라고 불리고 있다.

운곡습지는 개발이 한창이던 70년대 말 영광원전의 용수로 쓰기 위한 댐이 들어서면서 이곳에서 살던 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고,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물이 고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했다. 지난 30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전국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형태의 습지가 형성되어,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삵, 말똥가리와 천연기념물 붉은배매새, 황조롱이 및 보호식물 낙지다리 등 5종의 법정 보호종을 비롯하여 산림청 희귀식물 등 총 549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고창군은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현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생물권 보전지역은 핵심(Core area), 완충(Buffer area), 전이지역(Transition area)으로 구분되는데, 핵심지역은 동식물의 종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곳으로서 고창에서는 고창갯벌, 운곡습지, 고인돌유적지, 선운산도립공원, 동림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등이 대표적인 곳이며, 완충지역은 핵심지역을 둘러싸고 있거나 인접한 지역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환경교육, 레크리에이션, 생태관광, 기초연구 및 응용연구 등의 건전한 생태적 활동에 적합한 협력활동에 이용되며, 전이지역은 사람이 생활하며 농업활동, 주거지 및 다양한 기타 용도로 활용되는 지역으로 지역자원을 함께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하여 지역의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다.


고창군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하기 위해 2010년 10월 한국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위원회(MAB) 부위원장인 가톨릭대학교 조도순 교수를 초청하여 고창지역 사전 답사를 실시한 결과 자연환경 및 생태학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2011년 1월 MAB 정기총회에서 등록 계획을 설명하여 위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5월부터 핵심지역과, 완충, 전이지역을 구분하기 위한 지역현황 등 기초조사를 진행, 11월에는 주민설명회 및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12년 5월에는 국문 신청서를 작성 관계기관과 협의를 완료했으며, 6월 15일에는 한국MAB에 신청서를 제출하여 전문가 등으로부터 검토 및 자문을 받아 9월 말 최종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으며, 그 결과가 2013년 6월에 발표될 예정으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창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되면 전북대학교, 환경부, 한국생물권보전지역 위원회 등과 협력하여 관리계획을 확정하고, 민ㆍ관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여 세계적으로 으뜸이 되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가꿀 예정이다.


이강수 군수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되면 고창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특산물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인정하는 지역의 명품이 되면서 인지도가 향상되고, 브랜드 파워 강화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주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 할 것이며, 체험마을, 생태마을 공동체사업 지원 등으로 마을 주도형 사업이 활성화되고 관광명소로 지명도가 상승하여 지역이미지 개선과 함께 지역주민의 자긍심도 고취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보전’을 위한 법적 제약을 우려하는 점이 있으나, 유네스코 네트워크 규약에 의하면 법률적용은 회원국의 자율적 소관사항이며, 기존 국내법의 구속을 받게 되어 국제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융통성이 매우 크고 실용적인 토지이용 관리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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