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랑의 실천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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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랑의 실천이 우선
  • 이호재 고문
  • 승인 2013.04.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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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옷을 입고 멋있게 화장을 한 사람들을 보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반면 검게 그을리고 땀내 나는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습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겉만 반지르르하고 멋이 잔뜩 든 사람들과 대화해 보면 내면 의식이 텅 빈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고 생각에 일관성이 없어 배울 점이라곤 전혀 없는 속빈강정과도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미래의 비전과 미션이 없고 오늘 현실만을 만족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그저 고개가 저어집니다.

 한편 남루한 작업복을 입고 거친 손으로 열심히 일을 하여 자식 공부시키며,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어려운 자들에게 남몰래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냄새나는 땀방울일망정 그 모습은 진정으로 아름답고 보배롭습니다.
 1913년부터 1965년까지 아프리카 가봉의 랑바라네에서 의술로 사랑을 실천한 슈바이처 박사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될 때의 일화입니다. 노벨상위원회는 정식으로 박사를 시상식에 참여하여 사랑과 봉사에 대한 연설을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박사는 정중히 사양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저에게 과분한 상을 준 것은 고맙지만 저는 갈 수 없습니다. 제가 상을 받기 위해 며칠 동안 진료실을 비운다면 저를 기다리는 환자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에게는 상 받는 것보다 이곳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더욱 소중합니다.”라고 답했답니다.
 이렇듯 슈바이처 박사는 자신이 영광의 상을 받는 축복보다 인간 사랑의 실천을 우선시 했던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이기적인 생활이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남이야 어찌되건 나만 편하고 잘되면 그만이라는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을 부끄럽게 합니다.
 이십여 년 전 판사가 된 아들이 찾아온 농부인 아버지의 모습이 부끄럽게 생각되어 면회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대대적으로 난 적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명문대학을 나온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주름진 손을 보고 가져다 준 김치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기막힌 사연이 있었습니다.
 많이 배우면 무엇합니까? 똑똑하고 출세한 것은 자신의 잘남에서 비롯된 것입니까? 부모님이나 스승님 그리고 주변의 각별한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있었겠는지 잘 나가시는 분들 한 번쯤은 겸허한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모의 형편에 따라 어린 시절에는 평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직업이나 부(富)의 정도가 어찌되든 부끄러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보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돕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항상 자랑스러운 나의 모습보다는 그 자랑스러움의 원천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며 남을 배려하고 돕는 사랑의 모습이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서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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