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이익 위해 최선 다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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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이익 위해 최선 다할 터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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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완주군의회 의원(산업건설위원장)


“집행부에서 사안이 생기면 견재하고 방향을 제시할 의견을 찾기 위해 의회 내에서 공통점을 만들어 내지만 실질적으로는 집행부의 입장에 따라가는 일이 많아 아쉽습니다.”

동산 곶감 오동나무 포장상자를 가장 먼저 개발한 김상식 완주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고산,비봉,운주,화산,동상,경천면).


김 의원은 곶감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여기저기 공장을 찾아다니며 오동나무 상자를 이용하기로 맘먹었다. 당시에는 200~300원 하던 종이 상자를 포장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2000~3000원하는 오동나무 포장 상자를 만들기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김 의원은 포장지가 오동나무 상자로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상품의 질도 손색이 없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그는 1997년~98년에도 저온창고를 농가의 현실에 맞게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행정에서 일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다보면 여러 가지 폐단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서 행정에 요구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누구보다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좀더 낳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농민들도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년여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의정활동이 겉으로 보는 것과 의회에 들어와서 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국회의원의 경우 전체가 의회 기능을 잘 인식해서 당론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초 자치의원들은 구조적으로 당론을 가지고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미흡합니다.

의회의 본질을 인식해서 의원들이 서로 의견을 통합해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집행부에서 사안이 생기면 견제하고 방향을 제시할 의견을 찾기 위해 의회 내에서 공통점을 만들어 내지만 실질적으로는 집행부의 입장에 따라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앞으로 2년남은 기간동안 의원들이 함께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행동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대의를 생각해서 원칙을 지키고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완주 고산 RIS사업에 대한 견해는.
“지난해 지역혁신우수사례 평가에서 고산지역 6개면을 중심으로 지역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RIS사업이 대통령 표창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습니다.

고산 RIS사업은 지역혁신체계 분야 내 특성화및 니노카페 부문에서 향토자원을 활용한 농산촌형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와함께 정보화 마을과 연계한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로 주민소득 창출과 지역혁신리더 발굴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Cyber-동상 이노빌 시스템 구축사업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사업들은 모두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투명하면서도 먼 미래를 내다보며 주민소득과 직결되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 뒤 내실있게 추진해온 점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농민들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는 잡는 방법을 알려 줘야 합니다. 지역혁신사업단으로 고산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직선거법 개정과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의원 지역구 면적이 넓어져 민원처리 지연 등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민원에 대한 견해는.


“원칙이 있습니다. 민원이 들어오면 담당 공무원과 현장에 가서 공무원, 저 그리고 민원인과 의견을 나눕니다. 왜냐하면 민원을 제기할 때 지역 공동의 일과 개인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일도 보편타당한 일은 해결해 줄려고 노력하지만, 그렇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민원인 얘기를 들어보고, 공무원 얘기도 들어봅니다.

그래서 담당공무원이 주민을 설득하고 공무원을 도와 줄 경우가 있으면 돕고 있습니다. 반면 원칙에 너무 매달리는 공무원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더 큰 불편을 줄 수도 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현장에 가기만 해도 50%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시설직 공무원의 근무형태 변화에 대한 견해는.
“일선에서 공무원들의 불편함, 주민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조사했습니다. CEO가 관리자 입장에서 움직이는 것과 필드에서 뛰는 사람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을 찾아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농수로, 농로 포장 등 현장에서 시설직(토목직)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바로 현장에 나가서 지역 주민들과 얘기하며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시설직들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행부에서 전문직의 고유의 업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지자제가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집행부와 대화를 통해 이뤄지는 성숙된 관계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렇지 못합니다. 의원들이 하는 얘기를 잘 받아들여 의회와 지자제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완주군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산지역은 한우를 중심으로 축산을 하고 있어 농산물을 농민들이 농가소득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하고 정책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화두는 공업화와 산업화만 가지고 경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만을 만들어야 경제가 활성화 되는 양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를 따져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실제 생활하는 농민들에게는 기업 유치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MOU를 체결할 때 농민들을 위해 농산물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판로문제를 일부라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농민들과 함께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이 기업과 농민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면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지역구인 6개면은 환경이 잘 보존 되어 있습니다. 환경단체가 말하는 무조건적 환경보전이 아니라 관광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없고 지리적 여건도 좋습니다.

잘 보존하고 가꾸고 홍보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도시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페러다임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개천 하나라도 도심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사업을 개발해 고객들이 찾아오고 머무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고산은 물이 좋고 산이 좋아 여름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기초의원의 경우 자기공부와 지역구 관리, 의정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 거리일 것으로 보이는데.


“경험이 없어 오는 부족인데요. 의원들간에도 그런 애기를 많이 합니다. 전문기관에서 하는 교육도 많이 있더군요. 스스로가 교육을 통해 배워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못합니다. 일주일 정도라도 교육을 받았으면 합니다. 대다수 의원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걸로 봅니다.”


-수도권 등에서 이전한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완주지역으로 주소지를 이전하지 않고 있는데.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인데요. 교육, 생활 편의 문제 등으로 완주군으로 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적 인프라가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 집행부도 생각하고 있지만 좋은 학교나 정주기반 등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완주 고산 쪽에 새로운 주거단지 개발의 필요성을 집행부에서도 느끼고 있습니다. 완주군에 실질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려면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부분이 뭔지를 참조해 신도시 개념의 개발이 아닌 수요자 요구에 부응한 정주공간이 필요합니다.

아파트 문화에서 벗어나 주거문화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 주거문화 개선도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계획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초선의원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지역주민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이 현장에 자주 와주길 바라고 있어 지역주민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년째 새마을 금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지난해 어려운 고비를 넘겼습니다.

실적도 좋아 전북에서 두 번째로 성과를 올렸습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내일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해 준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지점하나를 더 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면 지점을 내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 고산초 100주년 행사가 내년에 있습니다. 여러 동문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내년 5월 30일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교육청으로부터 고산초 신축 예산 11억원을 확보해 조경, 생명의 숲 가꾸기 등 학교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의원들이 자기시간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행사 등에 참여하느라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흔히들 선거때만 되면 인사 다닌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의원 본연의 일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이런 점은 지역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소신껏 지역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걸어온 길=전주농고, 상지대 임학과 졸업, 익산대 녹지 조경과 졸업, 전북대학교 대학원 조경과 재학중, 한국농업경영인, 만경강 생태하천 가꾸기 민·관· 학 협의회 위원, 전북 생태연구회 부대표, 고산초등학교 운영위원, 고산 새마을 금고 이사장/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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