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을 가진 소화성 질환 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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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소화성 질환 궤양
  • 김명웅 원장
  • 승인 2013.06.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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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의 원인과 증상 궤양이라는 것은 소화관의 점막이 움푹 파이는 것을 말한다. 넘어지면 살갗이 파이고 피가 나는 것과 같다. 한동안 딱지가 생기고 나중에 딱지가 떨어지면 굳은 살이 박힌다.
위와 십이지장궤양도 마찬가지이다. 위와 십이지장을 공격하는 인자에 의해 위, 십이지장의 미끈한 점막이 손상을 입어 움푹 파이게 되는 현상이다.

점막이 파이면서 피가 날수도 있고, 너무 깊게 파이면 위, 십이지장궤양에 구멍이 나는 ‘천공’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의학서적을 보면 위, 십이지장궤양에 구멍이 나는 소위 ‘천공’이 발생하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장 강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되어있다.
출혈이 되는 경우는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급격하고 많은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붉은 피를 토하는 토혈과 자장면의 춘장색깔과 같은 흑변이 나오기도 한다. 아주 적은 양으로 조금씩 나오는 경우에는 대변검사에서 미세혈액이 양성으로 나오게 되며, 이것을 잠혈반응 양성이라고 한다.
잠혈이란 숨어 있는 혈액으로, 환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주 적은 양의 피가 자신도 모르게 대변으로 새는 경우이다. 출혈이 생기면 어떠한 경우에도 빈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급격하게 혈압이 떨어지면 빨리 수혈을 해야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적은 양의 출혈이 계속된 경우에는 철분제로 보충하여 빈혈을 치료할 수 있다.
궤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는 위산, 스트레스, 헬리코박터균,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로 나눌 수 있다.
위산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아주 긴요한 물질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오히려 자신의 위와 십이지장을 공격한다. 위산 과다에 의해서도 위염, 십이지장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는 위 점막의 영양 공급원인 혈관을 수축시켜 좁게 만든다. 따라서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공급이 줄어들어 점막이 손상되고, 재생에 지장이 생긴다.
실제로 갑자기 심한 화상을 당한 경우나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위, 십이지장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때로는 위중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위, 십이지장궤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적인 약물조치가 필요하다.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을 들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 점막을 공격해서 궤양을 만든다. 이 균은 막대 모양으로 생겼으며 막대모양 끝에는 세 가닥에서 여섯가닥의 기다란 편모를 가지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이 편모들을 아주 빠르게 흔들고 다니면서 위 안을 헤집고 다닌다.
이 균은 강한 산으로부터 위를 지켜주는 위 점막을 깨뜨려 강한 위산이 직접적으로 위 점막에 닿게 만들어 위 손상을 유발한다.
또한 우리 몸에 있는 여러 염증세포들을 불러들여 만성 활동성 위염을 일으킨다. 염증세포에서 나오는 활성산소, 다양한 염증 유발물질들이 지속적으로 위 손상을 유발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야기한다. 이렇게 활동성 위염이 수십년간 지속되면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되고, 위축성위염일 경우, 장상피화생이 동반될 수 있다.
장상피화생이란 오랜 기간 위염이 지속되면 위 점막모양이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모양으로 변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장상피화생은 위암발생의 확률을 높일 수가 있다.
최근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진통소염제의 사용이 폭증하고 있다. 진통소염제는 관절통이나 요통 등 다양한 통증의 경감을 위해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진통소염제 중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심각한 위 손상, 십이지장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는 위 점막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끈끈한 점액의 합성을 방해한다. 또한 위 점막의 재생을 방해하고, 위 점막으로 가는 혈관을 좁게 만들어 위 손상을 일으킨다.
진통소염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노인 분들은 위출혈이나 위궤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위, 십이지장궤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배가 아프디. 속이 쓰리다. 소화가 안된다. 배가 더부룩하다. 신물이 올라온다. 까만 변이 나온다. 자주 체한다. 오목가슴 부위가 따갑다. 배가 묵직하다. 체중이 빠진다 등 위, 십이지장궤양의 증상은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궤양의 진단으로 가장 중요한 검사가 위내시경검사이다. 위내시경을 하면서 식도, 위, 십이지장을 모두 관찰 할 수 있다. 위, 십이지장에 생긴 궤양이나 염증, 출혈의 흔적들을 직접보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
 

김명웅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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