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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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유감
  • 조병현
  • 승인 2013.06.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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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성경.창세기-
 

 이름의 중요함을 알게 해주는 강한 메시지다. 이 외에도 이름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곳은 많이 있다. 심지어는 성명학(음양설에 따라 성명(姓名)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여 사람의 운명을 가늠하는 학문-다음 국어사전-)까지 있으니 사람들이 가히 이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예다.

■우리나라는 어떤 이름을 가졌었나

우리나라는 역사학자에 따라 조금씩 이견을 보이고는 있으나 큰 틀에서 보면, 고조선에서 시작해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고려,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에 이르렀다. 물론 이외에도 부여, 동예, 옥저, 가야, 마한, 진한, 변한, 후삼국 등 수많은 국가와 이름을 달리하며 존재했었다. 이러한 나라이름은 짧게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이상을 대내외에 그 고유함을 유지하며 불리어졌다.

■코리아(Korea, Corea, Coree) 언제 시작됐나

코리아는 고려(高麗)의 영어 표기인 ‘Koryo’에서 전화(轉化)한 것으로 고려의 중국음인 ‘까우리’가 유럽에 전해져 취음(取音)된 것으로 보는 의견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실제로 13세기 중엽으로, 당시 교황 인노켄티우스 4세와 프랑스 루이 9세의 친서를 휴대하고 몽골[蒙古]을 다녀갔던 프랑스인 G.뤼브뤼키의 동방 여행기에 보면, 그는 이 저술에서 중국의 동쪽에 ‘카울레(Caule)’라는 나라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 그 뒤에도 원조(元朝)에서 벼슬하고 돌아간 이탈리아인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에는 ‘카울리(Cauly)’라는 호칭이 사용되고 있고, 조선시대인 1606년에는 로마로 갔던 한국 소년 ‘안토니오 코레아(Antonio Corea)’의 기록이 있으며, 이것이 20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Korea’라는 표기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NAVER 지식 iN, inftide-

또 다른 주장은 고려시대 때 아라비아 상인들과의 무역이 활발했고 그래서 '고려'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됐지만 '고려'는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 차츰 고려가 코리아로 바뀌어 갔고 결국 코리아로 알려졌다고 한다.-NAVER 지식 iN,dahye123-

■우리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아무튼 대강 이런 이유에서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를 ‘Korea-영어’, ‘Corea-스페인어’, ‘Coree-불어’라고 부른다. 이를 보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표기할 땐 그나마 통일된 표기도 없다. 그들 마음대로 불러댄다. 그래도 통상적으로 ‘코리아 Korea’라고 쓰고, 그렇게 부르고, 그렇게 이해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 부름에 대답하며 산다. 우리가 그렇게 불러 달라고 말한 적 없고 그렇게 불리어지길 바란 적 없음에도 말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를 표기하거나 부르거나 이해할 때 어떤가. 우리식으로 부르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표기할 때는 그 나라의 이름을 불러준다. 예를 들어 미국은 우리말로 ‘미국’이라고 하지만 'Unite State Of America'라고 쓰고 부르고 그렇게 이해한다. 

어떤 이들은 나라이름 찾기에 반대하며 ‘Korea’가 영어니까 그렇게 부르는 게 당연하다, 표기를 바꾸려면 쉽지 않다, 이름을 바꾸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느냐, 이제 와서 이름을 바꾸면 그동안의 쌓은 인지도가 떨어진다, 발음이 어려울 것이다, 경쟁력이 없다 등 수 많은 이유로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사람의 이름도 그 사람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거든 하물며 국가의 이름에 이를 비할 것인가 되묻고 싶다. 왜 ‘대한민국’이라고 불리어야 하는가? 그 이름에는 우리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우리는 ‘고려시대’에 살지 않을 뿐더러 더욱이 고려는 이미 600 여 년 전에 없어진 이름이기도 하다.

 2002년 여름, 온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그즈음엔 길을 지나는 외국인들마저도 대한민국을 따라 외쳤을 정도였다.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이름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 이름을 잃었음에도 찾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사실도 모르고 산다.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반드시 다시 찾아야 할 그 이름, 잊지 말아야 할 그 이름, ‘대한민국’ 바로 우리의 이름이다. 국민들이여! 새삼스레 한번 다 같이 목청껏 또박또박 외쳐보자. 외국인이 다 들을 수 있게, 그래서 우리의 이름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임을 알 수 있게...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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