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내 생존율 향상은 도민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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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내 생존율 향상은 도민 스스로의 몫이다
  • 유영광
  • 승인 2013.07.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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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구급대원으로 처음 발령받고 구급반장님이 나에게 물은 적이 있다. “응급과 비응급의 차이를 알아요?” 잠시 생각한 후 “환자 평가(활력징후 등)를 체크하여 구별한다고 배웠습니다” 라고 답하자 너털웃음을 지으며 “응급과 비응급은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응급이고 아니면 비 응급이에요”
우문현답이다. 사실 현장에서 혈액검사, CT, MRI 등 종합적인 검사 없이 ‘응급’, ‘비응급’ 여부를 판별하는 것은 의사라고 해도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아프다고 하는 환자를 활력징후 체크결과로 비응급 판단을 내리고, 지침대로 이송거절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와 소방방재청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도내 3대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에 최종 치료기관까지 도착하는 비율은 44.5%로, 전국 평균 48.6%에 미치지 못한다.
3대 중증 환자의 골든타임은 중증외상이 1시간, 급성 심혈관질환 2시간, 허혈성뇌졸중이 3시간이다.
익산소방서 지난해 출동건수는 13,757건으로 일일 평균 38건의 출동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 응급환자는 60%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현장에서 만난 비응급 환자의 상당수는 가까운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친인척이 있는 병원, 집 근처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익산 외 타 관할(전주, 군산, 충남 등) 이송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익산 구급차가 수 시간동안 타 관할에 출동해 있는 동안, 정작 익산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출동시간 지연으로 골든타임 내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없게 된다.
119구급대는 전문응급처치술을 바탕으로 생명을 살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친절과 감동의 응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고, 감사해주는 분들이 있어 더욱 기운이 난다.
그럼에도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서 단순이송을 원하는 환자, 술 먹고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환자, 부적절한 이유로 원거리 이송을 원하는 환자를 마주칠 때면 힘이 빠지고 화가 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골든타임 내 응급처치를 요하는 환자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환자 가족 못지않게 우리의 안타까움도 크다.
119는 도민의 생활 속 재난?사고를 예방?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내 가족과 이웃이 이용할 수 있는 구급차라고 생각하고 성숙한 신고 및 이용의식을 보여줄 때 보다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전라북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영광 익산소방서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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