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가장 정밀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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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가장 정밀한 과정이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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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근량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전주지구연합회장

“앞으로 어디서든 어떤 일이든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교육력을 보테고 싶습니다.”
폭넓은 대인관계와 서글서글한 인품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전북 교육 대상 수상한 바도 있는 오근량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전주지구연합회장(62).

오 회장은 1966년 완주 소양초등학교 교사로 첫 교직에 입문한 뒤 41년 6개월 동안 교육연구사,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전주고교장, 고창교육장 등을 두루 엮임 하면서 선진 전북교육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전북도교육청이 1998·1999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전북 교육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전북과학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오근량 한국스카우트전북연맹전주지구연합회장을 만나 최근 근황 등을 들어본다.

-전북과학고 퇴직 후 요즘 근황은 어떻습니까.
“41년 6개월 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다 퇴직 후 교육계에 있는 동안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교육과 관련된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맘먹고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전주지구연합회장을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대상이 학생인 만큼 열정을 바쳐 일 하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은 청소년단체이기 때문에 청소년을 지원하고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 백년대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로 6년째 활동하고 있는데요. 원로 스카우트들이 많아 이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서 진정한 의미의 청소년을 올바로 키우는 일에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거의 41년간 교육계에서 활동해 오셨는데요. 전북교육의 현주소는 어떻습니까?
“앞으로는 더욱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하고 있는 부분도 많지만 방향이나 접근방법에 있어서는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교육의 모든 책임은 결국은 교육행정에서 져야 합니다. 특히 교육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어느 일보다도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연구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교단에서는 교사 이상의 교육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에서 나오기 때문에 교원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연결해서 성장 동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지원체제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하고 꿈이 있어야 자신감이 있고, 자신감이 있어야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에 보다 더 고차원의 지원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특히 전북은 재정 등 여러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보다 더 높은 안목을 가지고 교육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육은 완성형이 아니고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퇴직교원이 많이 있고, 교원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 역량을 결집시켜 인재풀을 구축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활동해 오시면서 생각하신 교육구상.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우선 교육은 사람이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준비하는 것은 미래에 나타나는 성과입니다. 첫째, 경영이나 행정하는 입장에서 보면 초중고, 유치원까지 포함해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이끌어야합니다. 두 번째, 인재 양성면에 포커스를 맞춰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중요한 것은 재정에 있어서의 효율적 배분입니다. 이것은 모두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수준을 높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현장이나 활동에 집중배분 되야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학부모들의 요구, 국가적인 요구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전문성, 인재, 재정 투입이 조화롭게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교사나 학부모들이 결국은 좋은 대학에 많이 가는 거 아니냐. 과연 그런 게 우리나라 교육현실 구조 속에서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들이 많습니다.
“좋은 대학이란 개념이 이름 있는 대학을 뜻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좋은 대학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끼를 신바람나게 하면서 자아실현과 사회에 공헌하는 일에 열정을 발휘하도록 해야 합니다. 속칭 얘기하는 일류대학이 아니고 가고 싶은 대학,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대학이 학생들의 종착점이 아니고 지금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10년후에 가장 좋은 직업이고 명망있는 직업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진로지도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미래예측에 대한 이해도가 가미돼야 합니다.”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는 법정정원 확보문제이고 학생수를 가지고 대모하고 있어 전북 특성상 소규모학교가 많아 불리한 입장입니다. 법정정원은 확보되어야 합니다. IMF 무렵 정원확보문제에 있어 오랜 경력을 가진 교사 1명이 그만두면 젊은 교사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법정정원 확보는 당시보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적인 큰 틀에서 집중 투자해 법정정원을 높여야 합니다.”

-지금 교사와 학부모간의 관계에도 굉장히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경우도 있고, 둘 다 교육의 주체인데 그들 간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요.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신뢰는 학생과 교사간 신뢰 만큼 중요합니다.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조화롭게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더러는 이해하지 못할 경우도 있지만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무엇보다 교육력을 높이는 첩경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심과 애정이 더 커져야 합니다. 맹목적인 관심과 애정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면서 준비하는 관심과 애정이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대화입니다.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협력적 관계로서 양자가 이해하는 입장에서 교감이 이뤄지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신뢰가 없다면 교육은 자리잡을 수 없고 교육력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상호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과 학부모 사이에 가교가 만들어지는 일들에 좀 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계속 교육문제로 활동하실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모두 근무해본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또 성장 동인을 자극시켜서 목표를 크게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는 것이 보통교육입니다. 앞으로 어디서든 어떤 일이든 작은일이든 큰일이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은 힘을 보테고,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꼭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학생들을 모든 학부모의 꿈이자 또 교사의 희망입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어른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내 아들, 남의 아들을 상대적 비교를 너무 많이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느면에서 흥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는지 눈여겨 봤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들이 밖에 외출을 할 때 화장을 하듯이 학생들에게도 구체적인 안목,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교사들도 학생들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장점 발굴과 자신감 있는 에너지를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행정적 측면에서는 교직원들이 맡은바 일을 신명나게 할 수 있도록 진정한 의미에서 구조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학생이든, 교사든 학부모든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미래를 내다보는 예측력을 가지고 도와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것은 학생은 우리의 꿈이요, 부모의 희망이요, 국가의 장래를 손에 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걸어온길=1945년 완주 출생. 전주고-전주교대-전북대 교육대학원, 초·중·고 교사, 도교육청 중등장학관, 중등교육과장, 고창 교육장, 전주고 교장, 전북과학고 교장/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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