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인문학 ‘순례길에서 만나는 완주군의 종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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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인문학 ‘순례길에서 만나는 완주군의 종교문화’
  • 성영열 기자
  • 승인 2013.09.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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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립중앙도서관은 지난달 24일 2013년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순례길에서 만나는 완주군의 종교문화’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길 위의 인문학’은 일상생활 속의 인문학 위치를 재조명하여 인문학에 대한 올바른 사회의 인식전환 계기를 마련하고 지적, 예술적, 문화적 역량의 기본이 되는 인문학을 대중화하고, 인문학으로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행사로 완주군립중앙도서관은 공모사업을 통해2011년도부터 3회째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자 호남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인 서종태 교수의 인문학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가 불교, 천주교, 기독교, 유교 등 다종교 국가이면서도 종교간 다툼 없이 여러 종교가 상생하는 모습과,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순례길 소개했다.

특히 완주군에 소재한 불교, 천주교, 유교 종교문화유적 설명을 통해 완주군의 종교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탐방코스는 완주군립중앙도서관에서 출발하여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 위봉사 →되재성당(화산면) → 천호성지, 천호성당(비봉면) 순으로 진행됐으며, 버스 이동중에는 탐방행사에 함께 참여한 풍수지리에 해박한 유영봉(전주대 역사교육과)교수의 완주의 풍수지리 이야기와 함께 이번 탐방코스에서 시간관계상 빠진 봉서사와 진묵대사에 얽힌 ‘없어진 모기이야기’, ‘되살아난 물고기 이야기’, 들일을 하면서 밥먹기전에 한숟가락 떠서 “고시레”하고 뿌리는 진묵대사의 ‘고시레 이야기’는 이번 탐방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먼저 송광사에 도착하여 대웅전, 나한전, 명부전, 소조사천왕상, 종루 등 12가지의 송광사 유적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벚꽃피는 계절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렀을 법한 송광사 일주문은 원래 벚꽃길이 시작되는 절 남쪽 3km지점 만수교 앞에 세웠던 것인데 절 규모가 축소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진 이야기, 현존하는 십자각 건물로는 유일한 보물로 지정된 송광사 종루 이야기 등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다.

다음으로 세 마리 봉황이 절터를 에워싸고 싸워 위봉사라 전해지는 위봉사에 도착하여 강암 송성용 선생이 쓴 위봉사 일주문 현판 이야기와 법당인 관음전과 그 좌우에 실제 스님의 거처인 요사를 두어 건물 평면이 아(亞)자 형을 이루는 특이한 구조를 지닌 ‘위봉사 요사’는 관음전과 승방, 부엌이 그 기능에 따라 지붕 높낮이가 서로 다르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화산면에 위치한 되재성당에 도착하여서는 이곳이 약현성당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건축된 성당이자 최초의 한옥성당이라는 점과 성당내부의 가운데 기둥이 남녀 자리구분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완주군에 살면서도 이곳은 처음이라며 비가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마루에 앉아 한옥성당의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들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여유도 누려보았다.

마지막 코스인 비봉면 천호산 자락에 위치한 천호성지에는 여러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옛 선조들의 종교에 대한 애환과 자취들을 느껴보고, 불발이 된 포탄을 종으로 성당에 걸어 삶의 희망을 알리는 종이 되었다는 두 개의 종을 가진 성당인 천호성당을 둘러보았다.

이번 공공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기행에 참가한 이소영씨는 우리 완주군은 자연 곳곳에 살아있는 책들이 많은 곳이라며 일반인의 눈으로 몰랐던 부분을 전문가의 안내와 해설로 그것을 읽어준 탐방 진행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이번 탐방에 이어 10월 18일에 “삼례 역사?문화 현장을 찾아”라는 주제로 비비정, 호산서원, 삼례문화예술촌, 삼례역참선정비, 동부교회의 일정으로 2차 길위의 인문학을 진행할 계획이며 참가문의는 도서관(290-265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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