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환원으로 토양환경 살리기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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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 환원으로 토양환경 살리기를 서둘러야 한다
  • 송만석 기자
  • 승인 2013.10.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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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안들녘을 지나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면 걱정이 크게 앞선다. 비단 부안군 뿐 만이 아니라 작금의 농촌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현상일 것이다.
이는 논으로 들어가야 할 볏짚들이 모두 다 소먹이용으로 팔려나가 토질이 급속도로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여 지는 연유에서다.

지금 논에는 하얀 비닐로 감싼 커다란 덩이로 만들어 놓은 엄청난 양의 곤포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이를 트럭으로 실어 나르고 쌓아놓는 일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곤포는 소의 조사료로 이용하기위하여 벼 수확 후에 볏짚을 논에 깔아 수분이 거의 없는 마른상태에서 볏짚을 모아 비닐로 공기의 유통이 되지 않게 잘 말아 썩지 않고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축산 농가가 이용한다.
이 곤포는 몇 년 전부터는 소 값 파동 등 시세불안정으로 값싼 조사료의 대체 요인이 작용되어 볏짚이 없어서 못 팔 지경에 이르고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쳐나고 있어 농가들은 너나없이 거의 다 팔고 있는 실태다.
곤포는 개당 300kg정도의 무게로 한필지에서 대략 10여개정도가 나오며 농가는 이를 25만원 정도 받고 넘기면 이를 사들인 업자는 완벽한 작업을 거쳐서 개당 5~6만원씩 목장에 보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에서도 견물생심이라고 현금을 손에 쥐니까 앞 다투어 볏짚을 팔고 있으며 또 논을 임대해서 할이 답으로 경작하는 농가가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더 부추긴다.
그러나 농가들은 돈도 좋지만은 몇 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깊이생각하고 앞을 내다보며 코앞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큰 틀에서 농사를 짓는 혜안이 필요한 긴박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행위로 볏짚환원이 중단되면서 토양에 유기물의 함량이 저하되어 땅 심이 크게 악화되고 산성화를 촉진한다.
또한 논의 산성화가 완성되면 화학비료 사용이 증가되고 이로 인한 질 좋은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에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악순환의 고리가 작용하는 토양환경이 조성된다.
현실적으로 절실히 요구되는 볏짚 환원은 가을철 벼 수확 후 볏짚을 썰어 20여cm 깊이로 논갈이를 해놓으면 볏짚이 분해되면서 질소, 인, 칼륨, 규산 등 다양한 양분이 토양으로 공급이 이루어진다.
여기다 토양에 유기물의 함량이 높아져 통기와 보비력, 보수력이 크게 증대되고 토질이 농사짓기 좋은 양호한 땅으로 변모한다. 
또한 볏짚을 축산조사료로 이용하더라도 최소 3년에 한번 씩은 토양에 환원해 주어야 건강한 지력을 유지·보존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화학비료를 절감하고 질 좋은 고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는 토양조성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이와 더불어 염기성의 성질을 가진 석회시비로 하여금 논의 토질을 중성화시키기에 더욱 노력하고 화학 비료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며 천연비료의 사용을 증대해야 한다.
부안군은 이 같은 볏짚환원으로 땅 심을 높이는 등 토양환경을 살리기 위해 전체 논 면적 1만4000ha의 약 14%인 2000ha 규모의 논에 대해 ha당 3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란다.
차제에 군은 사업의 예산은 대폭 늘려 지원을 강화하고 대상면적도 확대해야 한다. 이런 지자체의 지원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우므로 이를 농가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 나서서 동참하고 나서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행위가 지속되어 가면 한번 망가진 땅은 원상복구가 어려워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 지장을 주고 결과적으로 자멸하는 지경에 이르러 논농사의 벼가 주력작목인 부안의 지역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같이 농사는 한 개인의 이기심을 지양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의 발로로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과 브랜드화로 지역경쟁력을 부각시키고 높여서 상생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는데 지혜를 모으고 의지를 결집해야만 행복이 넘치고 잘사는 부안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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