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 만드는 고창 문수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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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 만드는 고창 문수산 단풍”
  • 주행찬 기자
  • 승인 2013.11.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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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묘미는 역시 단풍이다. 울긋불긋 비단 색실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 그리고 햇살에 투영되어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발하는 나뭇잎을 바라보면 황홀경에 빠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이 깊어가는 이맘때가 되면 아름다운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 산으로 향하는가 보다.

#400년 노거수 단풍과 천년고찰의 멋스러운 조화
고창에는 전국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단풍을 간직한 곳이 있다. 바로 문수산 단풍나무숲(고수면 은사리 문수사 일원). 100년에서 400년가량의 수령으로 추정되는 노거수 단풍나무 50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제436호)로도 지정이 되어 있다. 단풍나무숲으로는 국내 최초로 지정된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숲을 이루고 있는 단풍나무의 크기는 직경 30~80㎝, 수고 10~15m정도이며, 특히 흉고둘레 2m 이상 2.96m에 이르는 노거수가 많은데, 하늘로 높게 드리워진 굵은 가지와 오색으로 곱게 물든 단풍은 장관을 이룬다.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문수산은 청량산이라고도 부른다. 숲이 잘 보존되어 있고 공기가 맑아 청량산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산 중턱에는 백제 의자왕 4년(644)에 자장율사가 지었다는 문수사(주지 태효 스님, 조계종 24교구 말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지방유형문화재 제51호 대웅전, 제52호 문수전, 제154호 부도, 제207호 목조삼세불상, 제208호 목조지장보살좌상 그리고 기타 명부전, 한산전 등이 남아 있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사찰의 신비로움과 사찰 주위에 자생하고 있는 400여년의 노거수에 물든 단풍의 조화가 더욱 멋스럽다.
문수산 단풍의 절정은 이번주 주말로 보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잎들이 더욱 짙은 색을 뽐내고 있다.
단풍이 한창인 요즘, 이곳의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주말의 경우 6000~8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몰려드는 인파에 비해 아직은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은 부족한 편. 길이 좁은데다가 주차장이 협소해 관광객의 발길이 집중되는 단풍철 주말에는 아래 신기마을 앞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때문에 마을도로에 차량을 주차해놓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 관광객이 적은 편이어서 유유자적하며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 소중한 자원 모두가 함께 지켜야
문수사 주지는 태효 스님이다. 법명을 바꾼지 얼마 안 되어 선법이라는 법명이 더 익숙하다. 태효 스님은 2000년도에 문수사 주지로 와 14년째 문수사를 지키고 있다.
태효 주지스님은 “문수사는 천년고찰이지만, 규모에 비해 대중이 적고, 천연기념물인 단풍나무숲은 면적이 넓은 반면 상주하는 인원이 적어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땔감을 구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나무를 벌목한다거나 산나물 채취로 자연을 망가뜨리는 분들이 더러 있죠.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인적이 드문 곳에 폐타이어 등을 버리는 사람들까지 있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문수산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경관이 수려해 MTB, 트레킹 등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범위가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관광지가 되기 위해선 개발도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자원을 잘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소중한 자연, 모두가 함께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전했다.

****문수사소계*****
**백제 의자왕 4년(644)에 자장율사가 지었다는 문수사는 사찰은 당나라의 청량산에서 열심히 기도하던 자장율사가 꿈속에서 문수보살을 만나 부처님의 뜻을 깨닫고 돌아왔는데,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가 땅의 형세가 당나라의 청량산과 비슷하다고 하여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현재 문수사에는 지방유형문화재 제51호 대웅전, 제52호 문수전, 제154호 부도, 제207호 목조삼세불상, 제208호 목조지장보살좌상이 있으며 기타 명부전, 한산전 등이 있다. 천년의 신비가 서려있는 곳이다.
**문수산의 단풍나무숲은 문수사의 사찰림으로 보호되어 있다. 이 숲에는 단풍나무를 비롯한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의 노거수들이 혼재하고 있다. 아교목층과 관목층에는 사람주나무, 산딸나무, 물푸레나무, 쪽동백, 쇠물푸레나무, 박쥐나무, 작살나무, 초피나무, 고추나무, 쥐똥나무, 조릿대 등이 함께 서식하고 있어 단풍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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