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리공화국에 사는 두 소년의 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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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리공화국에 사는 두 소년의 꿈<2>
  • 조병현
  • 승인 2013.11.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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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km로 달리는 KTX 제동장치 관련 부품 등을 납품하면서 재고품을 신품으로 가장한 업자와 뇌물을 받아 챙긴 한국철도공사 직원 등 1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고교야구선수를 대학의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해주는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은 전?현직 대학 야구감독에 대해 검찰은 야구부감독, 대한야구협회 심판, 학부모 등 10명을 구속기소했다.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선수들이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 선수 4명이 구속되고 11명이 영구 제명됐다. 숭례문복원공사가 완료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단청(丹靑)이 벗겨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의 어린이집 세 곳 중 한 곳이 아이들 교재비로 옷과 신발을 사거나 다니지도 않는 아동을 가짜로 등록해 보육비를 챙긴 못된 어린이집 원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세균 기준치를 최고 260배 초과한 불량 원두커피를 제조해 유통시킨 업체 11곳이 적발됐다. 병원환자의 진료기록부를 7,000 여 차례에 걸쳐 위조해 허위진료비를 청구한 혐의로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재단 이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모 수협 직원이 수십억 원 규모의 조합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드러난 횡령금액만 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탤런트 부인을 상대로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검찰에 붙잡혔다.
뉴스를 듣던 소년은 생각했다. 이 나라엔 비리가 없는 곳이 없구나. 저들이 모두 다 과연 벌을 받기는 할까, 받는다면 교도소에서 몇 년이나 살까, 운이 좋으면 안 잡히거나 벌을 안 받을 수도 있고 벌금형에 그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그래, 인생 뭐 있어! 아직 절반도 훨씬 더 남았는데 몇 년 투자(?)해서 남은 인생을 즐겨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첫 수업만 듣고 밖으로 뛰쳐나간 소년이 그 소년 하나만이 아니었다. 옛날부터 뛰쳐나온 소년들, 조금 전에 뛰쳐나온 소년들, 앞으로 뛰쳐나올 소년들도 있었다. 대한비리공화국의 주역이 될 꿈나무들이 예나 지금이나 각 분야와 또 곳곳에서 잘 자라고 있었다. 아, 영원할 대한비리공화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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