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일하는 노조원에게 기쁨 줄 수 있도록 최선 다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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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일하는 노조원에게 기쁨 줄 수 있도록 최선 다할 터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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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수 하이트맥주(주)전주공장 노조지부장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노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노조원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리급을 포함해 하이트맥주(주)전주공장 210명 노조원의 머슴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류승수 노조지부장(49).


올해 1차 임금협상 상견례를 마친 그는 학자금이나 초·중·고 학원비 등 복지쪽으로 요구를 많이했다. 임금인상도 요구했다. 현재 한국노총 식품연맹 임금인상률과 같은 9.3%대 인상안을 내놓은 상태다. 70여명에 달하는 미화자, 경비 등 비정규직 문제도 정규직과 동등한 위치에서 임금인상률을 16%정도 올려놓아 대다수가 좋아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92년 대규모 파업 이후에 노사가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상의하는 등 원만히 노조를 이끌고 있다.
노조원들과 함께 가족 친화적 행사도 펼치며 노조원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전직원의 와이프 생일을 직접 챙기고, 캐익과 꽃다발을 전해주고, 결혼기념일에는 식사도 함께하는 하고 있다.

가족의 행복이 회사의 행복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패션쇼나 정덕희 교수 등 유명인사를 초빙, 교양강좌도 그의 몫 중하나다. 완주군 토박이인 그는 완주사랑을 개인 차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하이트맥주 전 노조원과 함께 지역사회활동 참여 및 봉사를 위해 지역사회복지시설에 수년간 봉사활동을 전개 하고 있다. 현재 6개 사회복지기관에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및 후원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완주지역 공단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소키 위해 다각적인 환경보호활동도 중시한다.

완주군 자원봉사 써클 ‘도움지기회’조직-자원봉사 문화정착
몇 년 전, 한달 넘게 점심시간이면 휴게실을 돌아다니며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자원봉사서클 창단멤버 가입신청서를 들고 다녔다. 류승수 노조위원장은 가입자를 중심으로 ‘도움지기회’를 결성했다.

현재 10개 서클(247명)이 운영되고 있는 하이트맥주 전주공장에 ‘도움지기회’ 회원은 80여명에 달하며, 완주군 사회복지기관 자원봉사활동의 중심에 있다.

회사제품을 구입하는 지역사회주민들이 회사발전의 밑 걸음이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으로 든 반드시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보고 민간단체 등 행사지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재정상황이 열악한 비인가복지시설을 주로 방문해 말없이 후원하고 있다.

이들은 이산모자원(완주)을 비롯해 녹지원, 사랑의 옷모집 행사, 푯말 달아주기 운동, 예수재활원 자원봉사활동, 예인평안의집 자원봉사활동, 가나안 공동체 자원봉사활동, 동절기 어르신 온천및 찜질방 나들이 사업지원 등 노력봉사하고 있다.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기금도 마련, 기부문화를 유도하고 있다. 자신의 월급 일정액을 모아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 회사에서 도움지기회원들에게 분기별로 지원하는 2만원의 써클 지원비를 복지시설에 보내고 있다.

올 1월에는 직접 기획한 ‘사랑의 일일호프’를 전 직원들과 함께 운영해 840여만원의 불우이웃성금을 완주군에 전달했다. 이전해인 2007년에도 사내매점에서 발생하는 이익금 1,240만원을 직원들의 의견에 따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완주지역 환경운동에 앞장
그는 완주지역 환경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지역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지역경제는 활성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은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환경오염을 감시하고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하이트맥주 완주군지역 환경운동 활동의 참여를 이끌어내 기업과 지역의 환경운동파트너쉽을 통한 공동체의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정기적으로 월 1회 고산천 환경정화활동을 비롯해 대둔산환경정화활동, 모악산명산만들기 협약체결, 야생동식물 먹이주기 운동, 국토대청결 운동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선진노동조합문화 정착에 기여
지난 2005년부터 한국노총완주지역대표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완주지역 노동자들의 권익신장과 선진화된 노동조합문화 정착에 앞장선 노동운동가로도 유명하다.

과거 노동조합의 문화는 첨예한 갈등과 대립의 반복으로 조합원들을 비타협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왔다. 게다가 사측과의 협상테이블에서 조합원들의 요구는 타협이나 대화가 통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수용을 조건으로 협상하는 비합리적인 형태였다.

하지만 그는 1999년부터 하이트맥주 사무장으로 활동하면서 고질적인 갈등구조를 바꿔가기 시작했다.
무조건적인 갈등과 대립이 안겨주는 서로간의 불신은 곧 회사의 조직문화를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구조로 만들어간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30분이면 회사를 출근해 하루에도 수십명의 노조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간담회를 비롯해 노사협의회, 고충처리실 등 채널을 열어놓고 대화하고 타협하며 조합원을 설득시켜가는 그의 노력이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침체되어 있던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줬다.

더욱이 21세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동조합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하이트 맥주는 현재 17년째 무분쟁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헌신적인 활동은 인근 타 회사의 모범이 되어 완주지역 여러 회사들에 파급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는 2005년부터 한국노총완주군협의회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완주군 협의회에 속한 20여개 업체들의 노동조합대표들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참여와 지역공동체 운동을 목적으로 친목모임을 조직하고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완주지역 기업체 재해율 감소에 기여
생산위주로 소홀하기 쉬운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 역시 중시한다. 간부/현장직원의 정기 안전순찰을 제안하고 현장직원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침 출근과 동시에 작업현장을 순찰한다. 작업장이 미끄럽지는 않은지, 겨울철 난방에는 문제가 없는지,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작업하는 조합원은 없는지, 공장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유해, 위험요소들을 지적하고 개선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그는 2006년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으로부터 산재유공자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이트 맥주는 현재 무재해 650여일을 달성하고 있으며 이는 완주지역의 재해율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1990년 11월 전주공장으로 입사해 18년째다. 2006년부터 2년 10개월째 노조 지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1일 노동자의날 행사에서 노사협력 증진을 통해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장을 수상한데이어 지난 9일 완주군이 수여하는 애향봉사상을 수상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복리증진과 직원들의 임금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노동조합의 실천목표가 ‘서로 존중하며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자’로 정한 만큼,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면서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류승수 노조지부장은 삼례고, 군산서해 공전을 졸업하고 하이트에 입사 한 뒤 호원대에 편입했다. 초등, 고등, 대학을 다니는 세 딸을 두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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