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종식에 전력을 다하나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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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종식에 전력을 다하나 힘겹다
  • 송만석 기자
  • 승인 2014.01.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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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인 H5N8형 AI가 지난 17일, 전북 고창을 기점으로 부안을 따라 철새 이동 루트인 서해안을 따라 걷잡을 수 없이 무서운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오리에 국한되어 발생한 AI는 이제는 닭에게까지 전염되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요동을 치며, 전국이 비상사태다.

내일 모래면 민족의 대 이동이 펼쳐지는 설 명절이니 걱정 된다는 말이 이구동성이다.

전북은 물론이거니와 평택도 의심신고가 이어졌으며, 충남·경기· 충북으로 넓혀가 이제는 전국으로 확산 일로에 있다. 

남은 지역인 영남·강원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으며, 급기야는 민주당이 나섰다. 김춘진 AI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대국민 설 연휴 AI 총리 담화문 발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안군도 발 빠르게 지난 17일, 김호수 군수를 위시해, 서한진 부군수가 본부장으로 총6개 반 79명으로 지휘체계를 구성해 일사분란하게 현장방역에 총력을 다 하고 있으며 연일 공무원, 경찰, 군인이 2인 1조가 되어 6명이 방역초소를 운영하며, 소방관은 소독약에 쓰이는 물을 공급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또한 선제적 예방적 차원에서 미 감염된 농가에 대해서도 공무원이 선봉에 나서고, 군인과 지역사회단체가 살처분 매몰 작업에 힘을 모아 AI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토요일부터 살처분에 들어갔으니, 오늘로 열흘이 넘어간다.

이 작업은 힘이 드는 노동일하곤 비교할 수 없는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고통이 뒤따른다.

살아 숨 쉬고 소리를 지르는 짐승을 요즘은 산체로 매립하는 건 비윤리적이다 해서, 큰 비닐봉지 안으로 오리들을 유인해 이산화탄소로 질식사 시킨 후  사채를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거대한 PVC통에 매립을 한다.

여기에 투입된 공무원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은 오리들을 비닐로 봉인 후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살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찌 마음이 편 하겠는가.

이는 어찌 보면 쉽게 녹일 수 없는 잔인한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큰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로 쉽게 죽어가는 오리보다 압사하고 질식사로 죽는 오리들이 많다고 한다. 거대한 비닐봉지 안에서 허우적대다 죽어가는 이 광경을 지켜보는 살처분을 담당하는 공무원과 주민들 역시 심정은 죽어가는 오리와 어찌 애를 쓴다고 외면되겠는가?

처음에는 죽은 오리를 보는 것조차 징그럽고 살 떨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리발을 목을 잡고, 수만 마리의 오리 사채를 매립 통에 쉴 사이 없이 집어넣는단다.

그 모습은 우리들은 보지 않아도 공포 영화 못지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 큰 걱정이 생긴다.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인력들이 오리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보며 또 다른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을까 기우에서다.

아니, 지금 이미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디다가 맘 놓고 속 시원하게 자기 맘을 내여 보일만한 사회적 성숙도가 우리에겐 아직은 미흡하니 말 못하고 묵묵히 따른다.

분명, 작금의 사태는 우리에게 직면한 커다란 재앙이다. 

이번 재앙을 중앙정부나 도, 지차체도 상황을 직시해야한다. 이를 임시방편, 임기웅변으로 땜 방식 처리로 매몰방침으로 시간이 지나 해결된다고 안일한 태도는 더 큰 우리의 고통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하늘의 암시를 뼈 속 깊이 새겨 항구적인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이 기회를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고 AI, 구제역, 브루셀라 등 혹여 닥쳐 올 불행한일들에 대해서 관계당국과 해당농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고 슬기롭게 해쳐 나갈 영구적인 대책과 함께 메뉴얼을 만들어 실천하는 계기를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해 이런 일은 다시는 없게 만들어, 국민이 평안한 나라를 세우고 선진한국으로 나아가는 일에도 뚜렷한 진일보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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