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6.2지방선거 판세 조사분석, 정치컨설턴트 최종호

2010-04-16     투데이안
현대사회는 전문가들과, 매스 미디어, 소수의 권력자들이 세상을 이끌어가고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마치 전지전능한 것처럼 생각되고 대중들은 (전문가의 권위에) 열광하기도 한다.

요즘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6.2지방선거와 세종시 해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하여 각종 여론 조사가 실시돼 발표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조사기관에 따라 조사결과의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는 지적들이 많다.
적어도 전문가들이 한 조사일테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김광웅 교수가 엮은 '우리의 미래에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에서는 오히려 전문가에 대한 맹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문가의 의미를 달리 풀이하면 '전문분야 외에는 문외한인 사람들, 혹은 그것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끔 전공 분야에 매몰되어 타 분야에 대한 이해는 물론 소통 및 교감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하고는 한다.

한양대 유영만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파리 학과’에 빗대어 전문가들을 ‘전문 바보’라 칭하는 것이다.
학문을 세분화 하다보니 파리의 몸통공부를 하고 나서 파리의 다리를 연구하는 식의 세분화 고착화되는 우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편협한 관점은 그릇된 결과를 초래하기 쉽기에 학문을 배우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로는 한 분야에 전문가도 되어야 하지만 하버드 대학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Edward wilson)의 저서 <통섭:지식의 통합(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즉 ‘통섭’으로 번역되는 학문들을 통괄하는 이론과 사실들을 상호 연계하여 지식체계를 통합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현상을 볼 때 나무만 볼 것이 아니라 숲을 살피라는 성현의 말씀이 필요한 것이다. 넓게 보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족한 현실에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을 통해 창의성을 도출해야 하고 그것을 개인들이 각성하고 나눔(share)에 의해 전파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즉 지식을 대통합하고 통합된 지식을 마이닝(분석)하고 취합하여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번 6.2지방선거 정국에서도 좀 더 넓게 보는 시각을 가지고 정세를 분석해 예측해야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뉴시스와 한길리서치와 홀딩페이스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정확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예상되는 핵심 관전 포인트들에 대해 진단해 나갈 예정이다. 그간의 조사결과를 놓고 각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이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 판결을 받아 10% 전후로 지지율 상승을 가져와 지난 2006년 강금실 장관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긴 하나 오세훈 현 시장 후보에 대하여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세훈 후보에 비하면 (10%p 이상 떨어져 있지만), 원회룡 나경원 후보에 비하여는 한 전 총리가 현재는 우위에 있으나, 그 또한 보수표가 결집할 경우 안전하다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 민주당의 현실이다.
야권단일화 문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인데 비해 보수 진영의 자유선진당이 시장 후보를 내더라도 미미한 정당 지지도에서 유추해 볼 때 판도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으리라고 관측된다.


[인천]

일찌감치 결정된 여권과는 달리 민주당은 후보선정 문제에 진통을 겪고 있는데, 반 송영길 후보 단일화로 추대된 유필우 후보가 4명의 후보 중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데 24일 경선에서 누가 이길 지 귀추가 주목되는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조사는 야권을 중심으로 조사됐고 누가 후보가 되는 것이 경쟁력이 있을까를 알아보려 했는데 조사 이후 송영길 최고위원의 경선 참여가 발표됐다.

수도권 중 유일하게 한번 야권이 해볼만한 지역이 인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야권 대통합의 문제로 인한 공천 후유중으로 얼마나 민주당의 표가 결집할 것인가의 문제와 출마여부를 놓고 초반에 다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송영길 최고위원의 태도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현 시도지사에 대한 교체 욕구가 수도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으로서는 한번 해볼만한 지역이라 생각 할 수 있지만, 송영길 후보로 결정될 때 호남대 비호남 후보의 구도로 갈 경우에는 꼭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오히려 후보에서 탈락한 이기문 문병호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판단이 되기도 한다.


[충남]

가장 판단하기 어려운 지역이 충남이다. 세종시 문제가 과연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 줄것인가가 핵심 포인트일 듯하다.
현재까지는 정당 지지도로 봐서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지지도가 비슷해 후보의 지지도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형국인데, 자유선진당의 경우 이태복 후보보다는 박상돈 후보가 좀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예측되며, 박 후보로 결정이 되더라도 자유선진당이 충청의 맹주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절대 강자 이완구 전 지사의 거취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 전 지사의 불출마 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경쟁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원안 고수의 여론이 수정안에 비하여 2배나 높은 것이 현실로 볼 때 야권 분열에 비해 한나라당이 받을 반사이익은 적어 보인다.

정당 지지도 역시 자유선진당이 소폭 하락하고 있고, 국민중심연합의 선전 가능성이 일부 보이나 연기 공주 인근 지역에 비하여 다른 지역에는 지지세가 약한 것을 어떻게 극복 할것인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또 친박 세력과의 연합시 상당한 파괴력을 나타낼 수도 있다라는 유의미한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좋은 후보를 영입할 경우 4강 구도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할 수 있다.


[부산]

현시장의 공천 확정에 대하여 민주당은 김정길 전행자부 장관과 김민석 최고위원 간의 경쟁이 벌어지며, 가능성은 엿보이지만 아직까지는 민주당으로선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경남과는 달리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꽤 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야권통합을 하더라도 꼭 이긴다는 보장은 할 수 없으나 노무현 대총령 1주기와 천안함 정국등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따라 선전의 여부가 판가름 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타 부산 지역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판결이 현재까지는 그다지 큰 영향은 주지 않고 있다라고 할 수 있지만 향후 검찰수사 부당 여론이 부각된다면 여권에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필자의 개인 주장이며, 전북연합신문의 편집방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