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메르스 피해 순창 농민에 희망 전하다
2일 전북도교육청 로비에 뜻깊은 장(場)이 섰다.
바로 ‘희망 나눔 순창 농특산물 직거래장’이 열린 것.
이날 장은 ‘순창 농민의 눈물을 닦아주자’며 김승환 교육감의 특별 지시로 이뤄졌다.
김 교육감은 지난 주 월요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메르스와 농산물과는 의학적으로 관련성이 없는데도 국민들의 막연한 공포심으로 인해 농산물 판로가 아예 막혀버렸다”면서 “특히 순창 농산물 피해가 큰 만큼 농산물 사주기 운동을 도교육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특판 행사에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복분자, 오디 등을 비롯해 최근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베리, 블랙커런트, 쌈채소 등 순창 최고의 농특산물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도교육청 교직원들도 순창지역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날 특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교직원들이 사전에 주문한 물량만도 복분자 102㎏, 블랙커런트 12㎏, 블루베리 123㎏, 쌈채소 49㎏, 오디 216㎏ 등 총 520만원 어치에 달하며, 현장 구매량까지 합하면 총 구매액은 이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육감도 현장에서 복분자 5㎏, 블랙커런트 2㎏, 쌈채소 500g 등을 구입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순창지역 한 고등학생의 용기 있는 편지가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아이의 고민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직거래 장터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편지를 보내 준 학생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네가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 사람인지,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은 다 알고 있단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교육감과 황호진 부교육감, 본청 국과장, 직속기관장, 지역교육장과 교직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순창에서도 곽승기 부군수, 최영일 도의원, 이기자 순창군의회 의장, 김판열 농협지부장, 이구연 농업기술센터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