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마을의 아름다운 동행
‘제3회 진안군 마을축제’오는 30일부터 10일간
-진안군청 앞 광장, 가막마을 비롯해 30개 마을에서
올여름 진안군에서 마을과 마을, 도시와 농촌의 공생을 지향하는 뜻있는 행사가 열린다. 7월 30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는 진안군 마을축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매년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작은 마을잔치, ▲한일교류/학습교류, ▲로컬푸드/지산지소, ▲열린 공간 어울림행사, ▲기획사업 등 5가지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향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출향인과 그 자녀, 자매결연 단체 및 지자체, 도시의 마을만들기 지구 주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을 주요 초청대상이다.
작은 마을잔치는 진안의 30개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테마를 기획하고 직접 추진한다.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함 속에 농촌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스며있다. 탑제, 단지봉축제, 용왕제, 감자삼굿 등 오랫동안 전승되어 오거나 새롭게 복원한 잔치가 많다.
도시민을 초청해 심마니 보물찾기, 약초 캐기, 옥수수․수박 따기, 가재․물고기․다슬기잡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을 제공하며, 풀벌레음악회, 별보며 막걸리잔치, 모깃불 대화 등 정감 넘치는 추억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축제 기간 실천민속학회 전국학술대회(8월6일~7일)도 2박 3일간 개최된다.
‘우리 시대의 마을축제’라는 주제로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15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일본 주민자치 시스템과 자치단체 성공 사례를 배울 수 있는 심포지엄(8월1일~2일)과 진안군 마을만들기 10년 좌담회(8월6일~7일)도 열린다.
또 특별 기획행사로 전통혼례, 회혼례, 진안 장날 구경, 시골우체국 전시회 등 농촌 생활의 전통을 복원하고 일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행사가 추진된다.
지난해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진안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마이라디오 미니FM방송’도 진안에 오면 청취할 수 있다.
매일 밤 7시 진안군청 앞 느티나무광장에서 한여름 밤 작은음악회와 농민장터가 열리며, 폐막식 날 1천여 명이 맛볼 수 있는 약선 닭죽이 제공된다.
강주현 축제 운영위원장(용담면 와룡마을․53)은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일부 자치단체의 축제처럼 화려하고 시끌벅적하진 않지만 마을축제에는 소박함과 잔잔한 감동이 있다.
농촌 사람들의 땀 냄새와 인정이 지역 곳곳에서 느껴지는 그런 축제다”며 “특히 ‘마을과 마을의 아름다운 동행’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지역 내 마을과 마을, 나아가 도시의 마을과 농촌의 마을이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 상류 지역인 진안은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이 있으며, 명산 마이산·운장산·구봉산 등 이름난 산과 숲, 계곡이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 각광받는 곳이다./김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