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박물관, 이제는 교수님이 유물기증 도와

2010-08-20     엄범희 기자

학교 직원 유물 기증 후 학교 내 기증 분위기 꿈틀

전북대학교박물관(관장 김승옥)은 2010년도 두 번째 기증 이후 꼭 한 달 새 세 번째 기증을 받았다.

첫 번째는 임실문화원 이성미 원장이 80점의 토제 묘지명을, 두 번째는 학교 직원 조수경 선생이 분청사기 등 4점을 기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 대학 예술대에 근무하시는 이철량 교수의 권유와 친지분들의 동의로 전북대학교의 자랑이자 국립대학교에서 최고의 보유량을 가지는 고문서 부문에 27점이 추가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기증된 27점의 고문서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후반에 (전남)광양현 다압면 죽천리에 살았던 순흥안씨 집안의 호구단자戶口單子다.

기증자는 대전에 거주하는 안정일 선생으로, 전북대 이철량 교수의 처남이다.

처가 식구들이 훼손되어 가는 고문서를 학술연구나 전시 등 좋은 데에 써줄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학교의 발전과 대학의 신축 박물관 개관을 위해 전북대학교박물관을 적극 추천했던 것이 이번 인연을 만들었다.

한 달을 사이에 두고 교직원에 의해 유물 기증이 연달아 이뤄지게 되어 박물관으로서는 절로 흥이 날 판이다.

순흥안씨 고문서 27점은 1795년~1885년에 작성된 문서로, 3대에 걸친 호구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호구단자는 3년마다 실시하는 호구조사 때 호주가 집안의 호구상황을 자세히 기록해 관에 제출하던 낱장 문서다. 따라서 3년을 주기로, 한 집안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게 된다.

호구단자에는 선대에 정3품인 절형장군折衡將軍의 품계를 받은 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무반武班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개명改名을 한 분들의 이력과 식솔의 수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번 고문서는 한 집안의 낱장 호구단자가 아닌 90년 동안 25번 호구조사에 응했던 일괄문서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전북대학교 신축박물관의 수장시설은 국립박물관 못지 않는 기능과 보존․관리시스탬을 갖추고 있어 과거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유물을 보관․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하거나 기탁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만족’의 기쁨을 드림과 동시에 감동적인 박물관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자 한다. /엄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