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토건재벌 돈벌이 전락

4조5100억원 쏟아 부은 공사 최대 수혜 받고도 지역사회 환원 실적 제로·상생 여론 외면

2018-10-17     서윤배 기자
농어촌공사가 새만금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벌 토목건설업체들에게 ‘돈벼락’을 안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새만금 개발의 최대 수혜자는 재벌 토건업체로 구체적인 수주규모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들 재벌 토건업체들은 새만금에서 수조원의 공사를 수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환원은 외면하는 등 새만금을 철저히 ‘돈벌이 수단화’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7일 국회 농해수위 소속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1991년 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공사비 기준 상위 20개 토건업체의 수주액은 3조2,454억9,500만원에 달한다.
상위 20개 업체의 수주액은 농어촌공사가 새만금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쏟아 부은 4조5,100억원의 예산 가운데 72%에 달한다.
수주 상위 20개 업체 중 압도적 1위는 현대건설로 9,166억9,600만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비 대비 20%를 넘는 점유율이다.
2위부터 5위는 대우건설(6,639억원), 대림산업(5,716억원), 롯데건설(1,674억원), 현대산업개발(1,110억원) 순이었다. ‘수주 랭킹 탑5 업체’의 수주액은 2조4,293억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 발주액의 53%를 상회했다.
이어 SK건설(1,069억원), 계룡건설(1,016억원), 포스코건설(969억원), 삼부토건(909억원), 한라(780억원)가 ‘랭킹 탑10’을 형성했다.
‘수주 랭킹 탑10’의 수주액은 2조9,037억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 발주액의 64%를 차지했다.
랭킹 11~15위 업체는 한양, 금광기업, 극동건설, 대건, 남양건설이, 16~20위 업체는 한신공영, 금솔개발, 흥성, 삼호토건, 도영종합건설이 차지했다.
이 중 회사 소재지가 전북인 업체는 각각 18, 19, 20위를 차지한 흥성(53억원), 삼호토건(28억원), 도영종합건설(26억원) 단 3곳뿐이며 수주액은 107억원으로 전체 새만금 공사비의 0.2%에 그쳤다.
많게는 1조원 가깝게, 적게는 1,000억원을 수주한 ‘랭킹 5’ 재벌토건업체들의 지역사회 환원 실적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은 “지역사회 환원실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나머지 1~4위 업체들 역시 “방조제 건설 공사가 2010년 완료돼 자료보존이 안된 관계로 지역사회 환원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사회 환원실적이 거의 없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이처럼 재벌 토건업체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과 배려를 전혀 염두하지 않은 것은 계약상의 맹점을 악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