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법학전문대학원 유치했나’

2019-05-02     전북연합신문

지금은 사법시험 제도가 사라졌다. 수많은 학생과 입시지망생들이 몰려 반평생을 보내는 것을 방지하고자 로스쿨을 도입했다. 도내에서도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전략을 짜내고 정성을 쏟았다. 그 결과 전북대와 원광대가 유치에 성공해 자축했다. 하지만 유치 노력만 했지 합격률을 높이는데 는 무감각이다. 법무부가 밝힌 제8회 변호사시험 법학전문대학원별 응시자대비 합격률을 발표했다. 우수한 학생을 유치시켜 로스쿨의 명성을 얻겠노라 다짐했던 열정은 고사하고 전국 평균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어 실망이다. 이는 불명예를 넘어 치욕수준이다. 상산 고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도민들이 애쓰고 힘들어해도 고집하는 이유는 높은 수준의 학습을 유지해 많은 인재들이 모이게 하고 그 인재들이 결국 전북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스쿨의 합격률이 저조한 결과를 두고 과연 인재양성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전국 25곳 중 25등이라는 것은 ‘무늬만 로스쿨’이지 사실상 교육은 포기하고 사업을 하기 위한 학생유치에만 열을 올렸다는 방증이다.
분석해야 한다. 지도교수들의 기준이하의 수준이라면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프로그램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 역시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퇴출하는 것이 옳다.
특히 원광대는 지난해에도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전력을 다해 분석하고 노력해서 합격률을 높이고 고난이도의 교수법을 활용했어야 한다. 그냥 ‘되겠지’라는 무사 안일한 교육태도는 퇴출당하는 것이 당연하다. 전북의 명예를 드높이지 못할망정 전국 꼴찌를 자랑하는 것은 차라리 다른 대학에 기회를 줘야 한다. 도내 대학 중 로스쿨을 희망하는 대학이 있을 것이다.
‘도내 국립대학이니 당연 로스쿨이 유지되겠지’ 라는 망상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도민을 더 이상 분노케 하지 말라. 당신들이 하는 일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고 전북의 대표교육기관이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명을 다해 임해야 한다. 해당 관련 책임자를 즉각 교체 및 추궁에 나서 내일은 더 좋은 전북을 위해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