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교수 같아야 존경받는다

2019-06-23     전북연합신문

대학교수는 과거 어둡고 비민주적이며 폭력정권에 항거하면서도 이 사회의 마지막 양심의 보루로서 자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명예와 자부심은커녕 자신의 앞가림과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대학교수들의 일탈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범죄구성을 보면 사기, 성추행, 음주운전, 횡령 등 사회곰팡이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교육계가 부정부패로 물 들으면 이 사회는 끝판난다. 지역거점 대학인 전북대의 이번 교수들의 비위로 대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교수들의 재임명 심사에 엄격한 칼날을 들이대고 실력뿐만 아니라 도덕성면에서도 엄격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의 독선과 아집은 아직도 독버섯처럼 기생하고 있어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 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노예공연으로 문제가 된 것이 채 사라지기 전에 무용과 교수가 학생의 의견과 의사를 무시하고 공연을 강요하고 이에 항거하는 학생은 형편없는 점수를 주는 등 사회양아치들과 별 다를 게 없을 정도이다. 가득이나 예술분야는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남녀의 터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라 민감하다. 지금은 성적으로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이를 악용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문제는 대학 내에서 있어 선 안 될 일이다. 외국인 여교수를 성추행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단호하게 교수직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
아울러 농생명과학대의 미성년자의 공동저자 논란은 양심상 물어본다. 과연 공동저자로서 아무런 문제는 없었는지, 자녀 및 어린 학생의 진학을 위해 끼워놓은 것은 아닌지를 묻고 싶다.
대학본주 보직교수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야기하고 입건됐다. 사회 도덕상 용납받기 어렵다. 특히 총장선거에 개입해 가장 비민주적인 행동을 일삼은 것은 장차 이 사회의 주인공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 낱낱이 열거하기에 내 자신 너무 부끄러울 정도이다. 일부 교수들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기엔 너무 모순적이다.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선 좋은 대학 및 교육기관이 있어야 한다.
대학내 비위사실이 밝혀질수록 사회구성원들이 생각하고 각인되는 대학은 어떤 집단으로 비춰질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의 정치권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낄 때 이미 늦었다.
지역 거점대학이고 국립대학이라며 최고를 외치는 전북대, 구호로만 그칠게 아니라 실력과 민주적인 학교운영으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