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신년특집 다큐 '유배' 3부작

2010-12-29     투데이안

광주MBC가 '유배'라는 절망과 좌절에 처한 인간이 어떻게 고난과 역경을 극복했는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MBC는 1년여의 제작기간 끝에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유배(기획 곽판주, 연출 박태영, 구성 정재경, 촬영 김선우·김환)' 3부작을 2011년 1월3일부터 5일까지 오후 6시50분에 방송한다고 29일 밝혔다.

제1부 '버림받은 사람들' 편에서는 유배란 어떤 형벌이고 어떤 사람들이 어디로 떠나는지를 살펴본다.

사화와 당쟁, 삼남대로를 따라 떠나는 유배길, 위리안치와 절도안치, 그리고 유배자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대고독에 대해서도 간접체험할 수 있다.

추자도에 두 살 난 아들을 숨기고 제주도 관노로 유배 간 정난주, 나주 율정점에서 정약용과 정약전의 이별장면 등이 생생히 재연된다.

제2부 '유배자, 세상과 만나다'에서는 유배의 고통을 딛고 희망을 쏘아올린 사람들을 그린다.

나주 거평부락 2년 유배에서 조선건국의 밑그림을 그린 삼도 정도전, 9년간의 제주도 유배에서 세한도와 추사체를 완성한 추사 김정희, 18년간 강진 유배에서 600여권의 저술과 다산학을 완성한 다산 정약용,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어부와 하나 되어 자산어보를 완성한 손암 정약전 등이 소개된다.

또 유배로 인해 지역에 형성된 학파나 학문적 교류, 조광조의 유배로 호남사림이 꽃피운 내력도 살펴본다.

제3부 '닫힌 공간, 열린 세계'는 유배의 공간성과 시간성을 확장한다.

조선시대 유배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11세기 해남도로 유배 간 소동파와 1825년 12월 혁명으로 시베리아로 유배를 떠난 데카브리스트도 현지 취재를 통해 흔적을 담았다.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유배는 감옥의 등장으로 사라진다. 생명평화운동가 황대권씨가 감옥에서 '야생초 편지'를 쓴 사연과 수형생활을 통해 국정철학을 완성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도 소개한다.

연출자 박태영 PD는 "이번 프로그램은 절망과 좌절에 빠진 시청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바쁜 삶속에서 자신과 마주해 보는 좋은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