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석 선장 호전, 향후 2~3일이 고비"

2011-01-30     투데이안

"패혈증 증세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 향후 2~3일이 고비로 보인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 중 총상을 입고 지난 29일 국내로 후송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이 추가 수술후 상태가 점점 호전돼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 병원 유희석 원장은 30일 오후 브리핑에서 "수술을 시행한 지 12시간이 흐른 현재 석 선장에게 나타났던 패혈증과 DIC(범발성 혈액응고이상) 증세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 상태에서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는 단정지을 수는 없고 향후 2~3일이 고비"라고 밝혔다.

유희석 원장에 따르면 석 선장은 국내 후송 후 패혈증에 대한 처치를 받고 5만으로 떨어졌던 혈소판 수가 10만 정도로 회복됐다. 일반적으로 혈소판 수는 15만에서 40만 까지를 정상 수치로 보고 있다.

또 100㎜Hg 정도로 떨어졌던 수축기 혈압도 110㎜Hg 정도로 유지됐으며 1시간당 10㏄ 이하의 저소변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패혈증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늑막 삼출과 심낭 삼출 등도 더 이상 증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석 선장은 심한 염증의 후유증으로 38.3도 가량의 고열이 지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인공호흡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유희석 원장은 "여러 소견을 종합할 때 석 선장의 주요 장기 기능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사고 직후부터 기도 삽관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향후 1~2일 사이에 폐렴 발생의 우려가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석 선장의 상처 부위 중 총상에 의해 여러조각으로 분쇄된 뼈 등 부상 부위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 주요 장기가 정상화된 이후 골절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 원장은 "지난 29일 수술 당시 석 선장의 허벅지 등에서 총알 2개를 수거했고 오만에서 수술 당시 2개를 수거하는 등 모두 4개의 총알을 수거했다"며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총알이 지나간 총구가 6개로 판단했지만 몇 발의 총을 맞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2발의 총상으로 인해 석 선장은 간 파열과 대장 청공 증상이 있었지만 오만에서의 1차 수술이 적절해 장기 기능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했다.

유희석 원장은 "석 선장은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 당시보다 조금은 안정된 상태지만 여전히 염증 후유증으로 고열이 지속되고 폐렴 발생 우려되는 등 낙관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향후 2~3일이 고비인 만큼 10개과 20여명의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석 선장이 국내로 후송돼 아주대 병원에서 진행된 추가 수술에는 대통령 주치의인 최윤석 박사 등 외과 전문의들이 참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