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신동 바구멀1구역 아파트 부실공사 논란

2020-09-06     서윤배 기자

 

전주 서신동 바구멀1구역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바닥과 벽면 곳곳에 생긴 균열과 누수로 인한 곰팡이, 심지어는 건물 콘센트에서는 수돗물처럼 흘러나오는 물이 자칫 화재나 감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까지 우려되고 있지만 시공사측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시공한 전주 바구멀1구역(서신아이파크·이편한세상)아파트는 지난 7월 15일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 시부터 현재까지 수백여건의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지하주차장으로 최근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누수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하주차장과 기계실에 물이 들어오면서 곰팡이가 피고 심지어 주차장 외벽 곳곳에 현재까지도 물이 줄줄 새고 있다.
또 지하주차장 통행로 구간에 미끄럼 방지기능이 누락돼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등 입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차장 바닥 들뜸 현상은 심각한 수준임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들뜸 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입주민들은 시공사측에 주차장 시방서(공사에 대한 표준안,규정 등을 적은 문서)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일부 입주민은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 것과 유상옵션으로 설치한 에어컨에서 물이 새고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건 상가 건물의 콘센트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다.
다행이 상가에 입점한 곳이 없어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지만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화재 등의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다.
문제는 입주민들이 수백여건에 달하는 하자를 직접 찾아내고 이를 보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공사는 일부 하자만 인정하고 대부분이 일시적 결로현상으로 판단해 더욱 논란을 키고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옥상에 크랙이 간 부분과 결로현상은 부실시공(하자)으로 볼 수 없는 문제로 단정할 수 없지만 하자로 인정한 부분은 파악 중에 있으며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면 하자보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자보수기간 내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주시의회 최명철 의원은“바구멀1구역 아파트 입주민들이 부실시공으로 인한 불만과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파악된 만큼 행정이 어떤 방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담당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며“하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준공검사 등에 대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바구멀1구역 조합측 관계자는“공동주택의 하자의 조사, 보수비용 산정 및 하자 판정기준에 따라 기능상, 미관상 지장을 초래한 하자는 시공사의 귀책사유이며 이로 인한 준공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준공일정 차질로 인한 분양자 및 조합원의 재산권 행사에 지장이 발생할 경우 시공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입주자들은 시공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전주시가 진상규명을 위해 하자보수전담반(부실시공 시태조사 및 하자보수)을 구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