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치유와 회복 위해 국가가 나서야
80여 명이 거주하는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이 평화와 행복이 깨지고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살려달라고 정치권에, 행정기관에 손을 내밀었는데도 모두 외면당할 뿐이다.
2001년 장점마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후 2008년부터 집단으로 암이 발병해 17명이 사망하고 현재 20명이 암 치료 중이다.
주민들은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당국은 원인규명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엄청난 인명피해를 방치했다.
10년이 지난 2017년 7월에야 환경부가 주민건강 영향조사 청원을 수용해 2018년 1월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은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발암물질임이 밝혀졌다.
관계당국의 부실한 폐기물 관리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책임이 확인됐다.
평화롭던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이 참담한 현실을 그동안 왜 방치해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폐기물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에 부주의해 국민이 병들고 생명을 잃는 참사가 발생한 데 그 책임이 매우 크다.
참담한 아픔을 겪은 장점마을 주민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는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한다.
먼저 국무총리 및 관계부처 장관이 장점마을을 방문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 발암물질 배출 원인인 연초박을 공급함으로써 대규모 인명피해를 유발한 KT&G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한다.
도덕적·법률적 책임을 지는 동시에 진정성 있는 조사 협조 및 진상규명도 나서야 한다.
아울러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 배상·보상을 위한 관련 법률의 제정 및 필요한 예산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환경재앙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률 및 제도 정비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점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간 영문을 모른 채 사랑하는 가족의 투병과 사망을 겪어야 했던 장점마을 주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것이다.
그분들에게 최소한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