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들불 화재 이제는 STOP~!

박홍민 김제소방서 방호구조과 예방안전팀장

2023-03-21     전북연합신문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지만, 우리에게 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른계절에 비해 봄철에 화재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부주의에 의한 산불·들불화재의 경우 봄철에 대다수 발생한다.
실질적으로 22년 전북화재현황을 살펴보면 2~5월 화재발생 비율은 전체 대비 45.2%였으며, 6~9월 24.4% 보다 20.8%많은 수치였다. 크게 보면 봄철 4개월간의 화재발생 비율이 년간 화재발생 비율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인 것이다.
특히 봄철에는 기후가 건조하고 강풍이 잦은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작은 불씨로도 대형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이지않는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등이 아직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작년 김제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전체화재건수 178건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건수가 114건이었고, 그 중 야외, 임야 등에서 발생한 건수가 87건으로 전체 화재건수의 절반에 달했다.
이렇게 매번 반복되는 화재의 원인은 뭘까?
예전부터 관행처럼 여겨지던 논·밭두렁 태우기와 안걸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의 불법 쓰레기 소각등이 그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렇게 사소한 원인은 때론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대표적인 예로 강원도 산불이 있다. 2017년 5월에 발생한 고성·강릉-삼척-상주 산불, 2019년 4월에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 2020년 5월에 발생한 고성 산불,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삼척·강릉-동해 산불 등….
화재의 원인은 아궁이 불씨, 담배꽁초, 쓰레기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많은 범위의 산림이 파괴되고,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언제든 이런 산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세가지를 기억하고 실천해 보자.  
▲첫째,‘멈추자’
불법소각, 담배꽁초 투척, 산림인근 아궁이 불씨 등 당연히 안되는 것들이니 이제는 그냥 멈추자. ‘나만 아니면 된다’,‘설마 불이나겠어?’이런 생각을 버리고 더 이상 그런 행동을 STOP~!
▲둘째,‘생각하자’
내가 하는 사소한 행동이 어떠한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생각해보자.
쓰레기에 불을 붙이기 전에, 담배꽁초를 던지기 전에, 아궁이에 불을 지펴놓고 자리를 떠나기 전에 마른초목과 건조한 대기, 강풍 등이 불씨와 함께 불러올 재난을 생각해 보자.
▲셋째,‘실천하자’
소각용쓰레기는 종량제봉투에, 분리수거는 철저히, 폐기물은 신고후 절차에 의해 버리자. 산행시 라이터,담배 등을 절대 소지하지 말고 꽁초는 항상 지정된 장소에 안전하게 버리자. 산림인접에서 아궁이 소각을 금지하고 아궁이 불씨는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완전히 소화하자.
나의 사소한 습관이 전부를 살리고, 화재를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몸에 밴 안전의식을 실천하여 더 이상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길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