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없는 한옥마을은 체류관광을 만들 수 없다

2026-10-14     전북연합신문

전주한옥마을의 밤이 달라져야 한다.
전주시는 체류형 관광을 강조하며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도 금·토요일을 중심으로 한옥마을과 전주천 일원에서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을 불러놓고 주변 상권의 상당수 점포가 일찍 문을 닫는다면 야간관광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관광객이 밤까지 머물도록 하려면 볼거리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먹을 곳이 있어야 하고, 차를 마실 곳이 있어야 하며, 기념품을 살 곳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밝은 거리도 있어야 한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은 평일보다 관광객의 체류 가능성이 높은 날이다. 이 시간대에 한옥마을 곳곳의 불이 꺼지고 골목이 적막해진다면 관광객에게 전주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겠는가.
물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무조건 늦게까지 영업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주시가 야간영업 참여 업소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야간관광 프로그램과 상권을 연결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핵심은 '행사 따로, 상권 따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야간 프로그램이 열리는 곳 주변에 야간영업 상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관광객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주요 골목의 조명과 안전관리 역시 함께 강화해야 한다.
전주한옥마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다. 이제는 낮의 한옥마을을 넘어 밤에도 사람이 찾고 소비하는 한옥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밤이 살아야 관광이 살아나고, 관광이 살아야 지역상권도 살아난다.
전주시는 보여주기식 야간행사에 머물지 말고 한옥마을 전체가 밤에도 활기를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