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의 골든타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함께 지켜주세요
완주소방서 대응예방과 소방위 최정진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마다 구급대원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집니다.”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며 가장 긴박한 순간은 1분 1초가 시급한 응급환자를 향해 달려갈 때다. 심정지나 뇌졸중, 중증 외상처럼 골든타임을 다투는 환자에게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은 생명과 직결된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몇 분이 누군가에게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상황도 마주한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경미한 상처, 단순한 병원 이동 등 긴급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119구급차를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환자 스스로 응급상황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작은 증상으로 시작해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에 도움이 필요할 때 119에 신고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다만 단순한 이동 편의나 신속한 진료를 기대하며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19구급차와 구급대원은 한정된 공공자원이다. 비응급 출동으로 구급대가 현장에 투입되면 정작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신속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편의일지 모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지킬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119구급차는 생명이 위급하거나 응급상황이 의심되는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 의식 저하, 호흡곤란, 심한 가슴통증, 뇌졸중 의심 증상 등 긴급한 상황에서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반면 단순한 병원 이동이나 가벼운 질환 등 비응급 상황에서는 가까운 병·의원이나 약국을 이용하고, 야간이나 휴일에는 응급의료정보 서비스를 통해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인하는 등 상황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구급대원에게 가장 큰 보람은 도움이 절실한 순간,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달려가 생명을 지켜내는 일이다. 그 소중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구급대원의 노력뿐 아니라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올바른 인식과 배려가 필요하다.
119구급차를 올바르게 이용하는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커다란 힘이 된다.
오늘도 구급대원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누군가의 골든타임을 향해 달려간다. 그 길이 조금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의 따뜻한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