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후 유기농포도 재배를 통해 본 생과사

2026-10-29     전북연합신문

 

■인사 및 발표 시작
안녕하십니까. 정읍시 진미농원 박민희입니다. 오늘은 제가 귀농 후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면서 경험했던 과정과 시행착오, 판로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에는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점도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발표 순서
오늘 발표는 크게 다섯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진미농원이 어떤 농장인지 소개하고, 귀농을 준비하면서 어떤 것들을 준비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다음 농사를 시작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판로 및 경영성과를 살펴보고, 지역기여와 앞으로의 비전을 말씀드린 뒤 마지막으로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진미농원 소개
진미농원은 인간의 땀과 자연의 힘으로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는 농장입니다. 정읍시 신태인읍과 감곡면에서 시설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인증과 저탄소 인증 등을 바탕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포도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농장을 직접 찾아와 농촌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매쌍둥이 엄마이면서 여성농업인으로 농장 운영을 직접 해나가고 있습니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귀농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농업을 하나의 사업으로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농업교육을 받고 포도 재배와 유기농 인증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시설하우스와 관수시설, 농기계 등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준비하고, 재배지의 기후와 토양, 일조량 등을 고려해 재배지를 선정했습니다. 또한 재배 목표와 자금계획을 세우고, 생산하기 전에 직거래와 온라인, 친환경 학교급식, 로컬푸드 등 판로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기존 경험을 농업에 활용하다
제가 귀농하면서 활용했던 또 하나의 자산은 이전의 경험이었습니다. 2005년 국민정보화교육 강사 활동을 시작으로 정보화마을 프로그램 관리자, 정읍시 공동체지원센터 마을지원팀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습니다. 귀농 후에는 이 경험을 농업과 연결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홍보와 소비자 소통, 교육과 체험활동까지 농업의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귀농 후 시행착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이 잘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농사는 날씨와 작물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생산량만큼이나 판매 시기와 유통과정도 중요했습니다. 특히 대량유통을 하게 되면서 물류비와 상자 제작비, 인건비 같은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는 농업에서 중요한 것은 많이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생산한 농산물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판매할 것인지까지 함께 계획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판로를 다양하게 만들다
진미농원은 한 가지 판로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량유통, 직거래와 로컬푸드, 체험활동 등 여러 판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포도는 일반적인 농산물과 달리 송이마다 익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익은 포도와 늦게 익은 포도를 판매와 체험에 적절히 활용하면서 손실을 줄이고 있습니다. 결국 생산과 판매를 따로 생각하기보다 농장의 특성에 맞게 여러 판로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량유통 경영성과
대량유통은 2025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대량유통은 많은 양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판매금액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물류비, 상자 제작비, 인건비 등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저 역시 이런 경험을 통해 매출과 실제 수익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포도 체험을 시작하다
진미농원에서는 포도 판매와 함께 농장 체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도 수확뿐만 아니라 농작업 체험, 식물 관찰, 텃밭 활동 등을 통해 방문객들이 농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체험의 장점은 농작업이 없는 기간에도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포도를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촌의 가치와 유기농 농업의 의미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체험 경영성과
포도 수확체험은 1인당 1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이며, 푸딩 만들기와 유기농 포도즙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 대상은 유치부부터 초중고등학생, 장애인 복지관, 가족과 단체까지 다양합니다. 지역도 정읍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대전, 광주, 전주, 군산 등 여러 지역에서 방문하고 있습니다. 교육활동을 원하는 경우에는 포도 재배법과 포도의 한살이, 비봇을 활용한 코딩 수업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전체 성과
2025년에는 약 540명이 체험에 참여했고 체험을 통해 약 1150만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전체 매출 구성은 대량유통 70%, 체험 20%, 직거래와 로컬푸드 10%입니다. 이처럼 진미농원은 생산한 포도를 한 가지 방법으로만 판매하지 않고, 대량유통과 직거래, 체험을 서로 연결해 농장 전체의 수익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진미농원
진미농원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농장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로진학 체험기관 꿈길 활동을 비롯해 전주교육대학교 농활 현장을 제공하고, 장애인 소통배움가게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또한 정읍시 농촌활력연구소 활동과 전북 귀농귀촌학교, 정읍시 귀농귀촌학교와 귀농귀촌아카데미 등의 멘토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도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미농원의 비전
앞으로 진미농원이 지향하는 모습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유기농 농장입니다. 둘째, 생산에서 판매까지 경쟁력을 갖춘 농장입니다. 셋째, 농촌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농장입니다. 넷째,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유기농 농장입니다.

■앞으로의 농업과 시장 변화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농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기농산물에 대한 수요와 로컬푸드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유기농산물을 취급하는 쇼핑몰과 농가 방문 체험 플랫폼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급식, 임산부 꾸러미, 공공급식 등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수요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변화가 앞으로 농업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농을 준비하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변화하는 것입니다. 농업기술뿐 아니라 마케팅과 가공, 체험 등 농업의 영역을 넓혀야 합니다. 둘째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농업기술센터와 지자체, 정부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시설, 장비, 친환경농업 관련 지원사업을 잘 찾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는 생산보다 판로를 먼저 고민하는 것입니다. 대량유통, 로컬푸드, 잉여농산물 가공, 체험 등 다양한 판로를 미리 준비해야 안정적인 농업소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제가 귀농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충분히 준비하고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큰 규모로 시작하기보다는 작물과 재배기술, 지역의 여건을 충분히 파악하고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농장을 운영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진미농원은 건강한 유기농 포도를 생산하고, 소비자가 농촌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유기농포도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