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았을 뿐인데, 범죄에 연루된다면?
김제경찰서 월촌지구대 순경 박효진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업무는 간단하고 급여는 높으며, 당장 수입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앞세워 구직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금융사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사무보조나 대금 회수, 단순 심부름 등을 내세워 구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높은 수당을 제시해 접근한 뒤, 피해금을 전달하거나 계좌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해외 취업을 미끼로 접근하거나 통장과 체크카드를 넘기도록 유도하는 사례도 있어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의 각별한 경계가 요구된다.
이러한 범죄가 더욱 위험한 이유는 자신이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업무라고 생각해 지시받은 대로 현금을 전달하거나 돈을 이체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되면 형사책임이 될 수 있다. 범죄인 줄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어떤 점을 살펴야 할까? 업무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제시하거나, 면접과 회사 확인 절차 없이 채용을 서두르는 경우에는 한 번 더 의심해야 한다. 특히 급여 지급이나 업무 처리를 이유로 통장,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하거나 개인 간 현금 전달과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이체를 지시한다면 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구인 업체의 실제 사업 여부와 업무 내용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제안은 처음부터 거절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예방은 피해가 발생한 뒤 대처하는 것만큼 범죄에 연루되기 전에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하다. 구직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는 것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의심스러운 구인 광고나 금융거래 요구를 발견하면 함께 확인하는 관심이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는 돈을 벌 기회이지, 범죄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아니다. 눈앞의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름과 계좌,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지키는 일이다. 의심스러운 제안을 받았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기통신금융사기통합대응단 1394 또는 경찰 112에 문의해 도움을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