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단풍 뒤에 숨은 불씨, 가을산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김제경찰서 경비안보과 경비안보계 순경 이강민

2026-11-02     전북연합신문

 

가을이 깊어가면 전국 산야는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고, 서늘한 바람은 사람들의 발길을 야외로 이끕니다. 주말마다 이름난 명산과 지역 축제장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입니다. 시민들에게는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제복을 입은 우리 경찰관들에게 가을은 일 년 중 가장 긴장의 끈을 조여매야 하는 시기입니다. 알록달록한 단풍너머로 대형 산불이라는 재난의 위협이 소리없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가을철 산은 산불에 매우 취약한 환경으로 변합니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바짝 마른 낙엽이 쌓인 상태에서는 작은 불씨 하나도 강한 바람을 타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는 대형 화재로 돌변합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더라도 가을철 입산자 부주의로 인한 산불은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한 번 발생한 산불은 소중한 산림 자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생명과 터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재난이 됩니다.
경찰은 가을철 산불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지자체, 산림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 시 신속한 현장 통제와 주민 대피 등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점은 최첨단 장비와 수많은 인력보다 더 강력한 산불 예방의 열쇠는 결국 산을 찾는 시민 여러분의 ‘작은 주의’라는 사실입니다.
산행 시 라이터나 버너 등 화기물 소지를 자제하는 것은 기본, 지정된 등산로만을 이용하고 산림 인접 지역에서 쓰레기나 농가 부산물 태우기를 하지 않는 절제, 그리고 담배꽁초 하나도 무심코 버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한 사람의 방심이 수십 년간 가꿔온 푸른 숲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지만, 모두의 작은 관심은 거대한 재난을 막아내는 든든한 방패가 됩니다.
가을산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자연이 준 축복이자, 우리가 후세에 그대로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올가을, 붉게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 속에서 ‘화재 예방‘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경찰 역시 언제나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가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안전한 산길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