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역사가 살아숨쉬는 복분자의 고장 쌍치

2012-05-30     이세웅 기자

복분자 주산지로 유명한 순창군 쌍치면은 청정지역으로 이름나있다.

높은 산과 협곡이 많은 고랭지 지대라서 당도높은 복분자가 생산돼 전국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고추가 풍작을 이루는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갖추면서 지역 곳곳에 야생화, 약초, 산나물이 풍성하게 자생하고 있다.

또 여름철엔 섬진강 상류에서 발원한 추령천 맑은 물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이어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 쌍치면의 주요 관광지와 특산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살펴봤다.
 

맛좋고 품질좋은‘명품 복분자의 고장’

쌍치 복분자는 채광성을 최대한 살린 재배기술과 섬진강 상류 해발 250~300m 고랭지에서 오줌싸개 자갈밭의 삼투압 작용으로 키운 무공해 열매라는 점이 차별화된다. 여기에 낮과 밤의 일교차가 15℃이상 되는 내륙성 기후 영향도 받는다.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당도와 열매가 단단하고 향이 짙어 최상품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고추장에 이어 순창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복분자가 본격 재배되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89년으로 고작 3ha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80농가에 325ha까지 확대돼 이 지역 농가 소득향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복분자는 양기를 보하여 정력을 강화시키며 간을 보호하고 신경쇠약으로 인한 시력감퇴와 야맹증에 도움이 되며, 특히 여성의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건강의 묘약이다.

특히 명품주의 반열에 오른 순창 복분자주는 주원료인 복분자 자체가 쌍치에서 생산된 최상품을 알맞게 발효시켜 1년 정도 숙성시켜 깊은 맛이 나고, 향이나 색소와 같은 첨가물을 쓰지 않아 은은한 색을 발산해 한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에 반해 꼭 다시 찾는다.

또한 술 이외에도 차, 쥬스, 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인, 철,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군신봉조(君臣奉朝) 형상의 명산‘국사봉’

순창군 쌍치면의 진산 국사봉(國師峰·665m)은 풍수지리상 임금과 신하가 조회하는 군신봉조(君臣奉朝) 형상이다. 임금을 상징하는 국사봉을 정점으로 좌측엔 삼태봉(三台峰)이 연이어져 삼정승이 좌정한 형상이요, 우측엔 육경봉(六卿峰)이 나열해 육판서가 도열한 형국으로 풍수지리의 이상적인 모델을 갖춘 길지로 알려져 있다. 임실 신평의 국사봉, 완주 구이의 국사봉, 김제 진봉의 국사봉 등 전북의 국사봉들이 하나같이 선비 사(士게)자를 취하고 있는 것과 달리 쌍치 국사봉만이 유일하게 스승 사(師)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월 초순이면 국사봉 자락은 열일곱 소녀의 홍조를 닮은 연분홍과 성숙한 여인을 닮은 진분홍, 그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네 어머니처럼 은은하고 수수한 철쭉들이 형형색색의 장관을 이룬다. 이 무렵 국사봉에 철쭉축제가 열리며 수령 100~200여년 이상 된 연분홍 자생 철쭉이 60,000㎡ 규모의 군락지에서 뿜어내는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자연의 멋과 함께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제 국사봉 철쭉은 외부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해 매년 이 곳을 찾는 등산동호인 등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철쭉제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쌍치면민회 주관으로 5월초순 각 사회단체가 주축이 되어 내실 있게 펼쳐지면서 지역발전과 주민역량을 한데 모으는 화합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동학운동의 역사적인 현장 ‘전봉준 장군 피체지’



쌍치면 피노리에는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이 체포된 역사적인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전봉준장군 피체지 전시관이 개관돼 운영중에 있다.

이곳에서는 19세기말, 조선의 사회적모순과 외세의 침탈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동학농민혁명의 마지막 장소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역사적 현장답게 농민이 주인 되는 평등한 세상을 열망했던 혁명의 지도자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체포된 전봉준 장군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객실 5개와 다목적실, 샤워실, 휴게실 등 최대 100여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콘도형 농촌생활체험관과 함께 미니축구장, 족구장 등 잔디구장도 갖추고 있어 소규모 단체 모임이나 가족단위 방문객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도 피체지만의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생활체험관에서 숙박하며 주변 복분자체험, 다슬기체험 등 시골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농촌생활체험도 가능해 도시민의 자연체험 장으로 각광받으면서 벌써부터 주말이용은 올 여름 휴가철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유적도 답사하고 다양한 체험도 접하며 가족간, 회원간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이곳은 한번 찾아온 관광객은 꼭 다시 찾는다고 한다.
 

전통예절은 쌍치 훈몽재에서. . .



조선중기 호남출신 대표적 성리학자였던 하서 김인후 선생의 가르침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쌍치면 둔전리에 1만1522㎡ 규모로 지난 2009년 중건된 훈몽재는 자연당, 양정관, 삼연정, 훈몽재 등 4동의 전통한옥 양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곳은 송강 정철과 양자정, 조회문, 기효간, 변송온 등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을 배출한 곳으로 국가로부터도 인정을 받은 교육기관이었다.

이곳에서는 전통예절교육 및 유학전문교육, 단기체험학습반 등의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한학 뿐만 아니라 인성과 심신단련도 함께 겸할 수 있다.


앞으로 하서 선생의 뜻을 이어, 전통문화와 유교적 윤리·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는 교육장으로, 나아가 강천산 및 가인 김병로 기념관 등과 연계해 순창군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경일 쌍치면장 인터뷰

“쌍치면은 순창군에서도 해발 220~655m의 고지대 산악지역으로써, 복분자를 재배하기 적합한 기후여건을 갖추고 있어 주민 대부분이 복분자로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유서 깊은 고장입니다”


김경일 쌍치면장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김 면장은 “쌍치는 농촌 소득사업에 열정과 활기가 넘치는 지역으로 지역민 모두가 청정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생산 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쌍치 농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향상되었다”고 말했다.


김 면장은 또 “앞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고 싶은 쌍치를 만들기 위해 농가의 소득향상 뿐만 아니라 복지.지역개발 등 농촌의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관내 기관.사회단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역사와 전통, 맛과 멋, 훈훈한 인심이 가득한 청정 쌍치면에 군민과 관광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바란다.”고 전했다./순창=이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