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짝퉁' 수요와 공급의 문제

2009-06-28     투데이안
전북 전주 구도심 일대 일부 쇼핑 매장 일명 '짝퉁'명품이 유통되고 있다.

이들 가짜 명품이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짝퉁 제품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거나 캐털로그 등으로 먼저 상품을 고른 뒤 나중에 물건을 받는 형식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명품 짝퉁의 가격은 수입지갑의 경우 12만원에서 20만원선으로 실제 제품 가격의 10분의 1수준이다.

시계 같은 경우는 20만원선으로 이정도 수준이면 흔히 말하는 'A'급이란 것이 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또 전주시내에 이 같은 짝퉁제품을 취급하는 업소 역시 여러군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로드샵'(길가에 위치한 매장)이라 부르는 곳이 더욱 전문적으로 이들 상품을 취급한다"며 "급을 나눠 판매를 해 액수의 편차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에서는 경쟁관계도 치열해 간혹 경찰에 정보를 흘려 단속을 벌이게끔 하기도 한다"면서 "워낙 보안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 정보를 입수해 단속을 하지 않는다면 적발될 수 없지만 경찰이 상세히 알고 와 단속을 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전주시 고사동의 한 쇼핑 상가에서 가방과 손목시계, 지갑, 벨트 등 162점, 600여만원 상당의 가짜 상품을 판매한 A씨(35)를 상표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루이비통과 구찌, 발리와 같은 외국 명품제품들을 캐털로그와 사진으로 보여준 뒤 창고에서 가져와 판매하는 수법으로 물건을 판매해왔다.

최근들어 이 같은 경찰의 단속 강도가 심해지자 매장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잔뜩 움추러든 상황.

하지만 짝퉁 명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쉽게 돈을 벌고 이문이 큰 짝퉁 장사를 매장은 쉽게 포기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문이 최고 50%정도까지 남는 장사인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를 마다할 장사치는 없다"는 업계측의 말은 불법의 악순환이 쉽게 끊어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한 경찰관계자는 "가짜 명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문제지만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역시 문제다"며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문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