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허정무 감독 "부상 선수 무리시키지 않을 것"

2009-11-09     투데이안
"부상이 있는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는 않겠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허정무 감독(54)이 유럽원정에서 부상 우려가 있는 선수들을 무리해서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유럽원정을 앞둔 허 감독은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대표선수 17명을 소집했다.

이번 소집은 2007년 12월 허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유럽 원정 친선경기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허 감독 취임 후 한국은 14승12무를 기록해 2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무패행진을 기록하는 동안 유럽 팀과는 단 한번도 맞붙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유럽원정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팀 소집 후 가진 인터뷰에서 허 감독은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다 겪어봐야 한다. 본선에서 만날 팀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번 원정은 우리에게 이정표를 제시해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시차 적응과 긴 비행 거리가 문제가 되겠지만 선수단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상으로 소속 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외에도 소집 당일에는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인 박주영(24. AS모나코)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져 허 감독을 애타게 하고 있다.

이에 허 감독은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키려는 생각은 없다. 박지성의 경우도 협회를 통해 소속 팀에 진단서를 보내달라 주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맨유에서 트레이너 1명을 파견해 허 감독과 의무팀을 만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며 "박지성이 그 동안 팀에서 받았던 치료와 주의할 점 등을 대표팀에 전달한다"고 전했다.

맨유 소속 트레이너는 축구대표팀과 이틀 가량 함께 생활한 뒤 팀에 복귀할 예정이며, 대표팀 경기를 관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