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부문화 더욱 따뜻하게

2012-12-20     전북연합신문

연말이다. 또 한 해를 맞는 새해도 코앞에 와 있다. 연말연시는 거리 풍경을 보면서 시작되고 새해를 기대하는 들뜬 마음과 온정을 나누려는 온기로 거리는 밝아진다.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울리고 마음을 움츠리고 사는 이웃들을 도우려는 고사리손들도 작은 정성을 내민다.
기업들의 자선사업과 기부행렬도 이어진다.
여기에다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도 마쳤다. 선거 열기가 한파를 녹였듯이 새해도 포근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음 정부는 새해를 맞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됐으면 한다. 각계각층의 온정의 손길이 연말연시를 맞아 잠깐 동안의 이벤트, 일시적인 모습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웃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은 결코 한시적인 모금운동과 자선활동으로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현실이고 반복되는 문제이다.
기부는 스스로의 처지가 어렵지만 재정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고자 힘쓰는 개인이나 단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먼저 얻고, 많이 가진 자의 차원에서 행해진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국가들의 기부운동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제는 한국에서도 대기업이나 재단 등에서 교육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막대한 금액의 기부를 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의 사회적 환원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부문화는 지속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기부에 대한 인식도 바꿔갈 필요가 있다. 기부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기업들이다.
기업들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는 차원에서 장기적인 투자가치로 기부를 행사한다. 각 기업은 일정액을 직접 사회에 환원한다. 문화예술 지원책, 봉사활동 등 기부 방법도 다양하다. 매년 많은 정책과 행사들을 유치하고, 그에 따라 많은 고객,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동참한다.
이제 기업은 단순히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러한 기부문화는 마음은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가진 자들만 하는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이벤트 같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기부문화를 지양해야 한다.
또 지속적이고도 정기적인 방식으로 이웃을 돕고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곧 기업의 사회적 책무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 우선 단순히 물질로만 이웃을 돕는 문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소속 임직원과 그 가족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이 늘어나야 한다. 다음으로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어야 만 기부나 자선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