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엽완주군수, "언론은 하천에 흐르는 물 같습니다."

2009-12-31     투데이안
존경하는 전북연합신문 독자 여러분!

기축년이 저물고 용맹의 상징인 호랑이의 해, 병인년(丙寅年)의 태양이 힘차게 떠올랐습니다.

올 한 해에도 전북연합신문과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만복이 깃들고 소망하는 일이 전부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정(鄭)나라의 정치가인 자산(子産)은 언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언론은 하천에 흐르는 물과 같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언로를 막는다는 것은 둑을 쌓아 강을 막는 것과 같습니다. 잠시 동안 막아둘 수는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불만은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 제방과 둑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그러기보다는 차라리 물 흐르듯, 그들의 의견을 막힘없이 흘러나오도록 이끄는 것이 낫습니다.”

이러한 자산의 가치관은 동양의 정신적 스승이라 일컫는 공자에게도 큰 영향을 끼쳐, 공자가 20대 청년 때 자산을 찾아와 배움을 청했다고도 합니다.

지난 한해는 우리에게 정말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 2분의 대통령을 잃었고, 국내외 정치는 안정되지 못한 채 이리저리 휘둘리며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온 나라는 물론이고 지방까지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중심을 지키고 정도(正道)를 향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현 상황의 냉정한 판단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란 본연의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는 언론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산의 말대로, 언론은 하천에 흐르는 물 같습니다.

그 물이 흘러 큰 하천, 그리고 엄청난 대양을 이루고 인류에게 커다란 안식처를 제공합니다.

지금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언론의 모습 또한 이럴 것입니다.

지난 한 해의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서로 냉정히 분석해 다가온 병인년을 내실있게 꾸려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그리고 전북연합신문이 그 중심에 서주길 기대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0. 1.

완주군수 임정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