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목매달아… 뇌사상태로 생사 불투명
전주의 모 버스회사에서 해고당한 버스기사가 생활고를 비난하며 목을 매달아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4월 30일 오후 11시 30분께 해고노동자 진모(47)씨가 회사 옥상 국기봉에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으나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진씨는 뇌사상태로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진씨가 A여객에 입사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 진씨는 2010년 10월부터 민주노조에서 활동하며 A여객의 부당한 직장폐쇄에 맞서던 중 폭력사태에 연루돼 2012년 2월 구속됐고, 이를 빌미로 11월 1일에 사측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
이 일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단체협약 위반으로 부당해고로 인정받았지만 2013년 3월 4일, 사측은 동일한 사건을 이유로 다시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같은 사안으로 다시 해고통보를 한 것은 해고기간 동안 사측이 복직을 미끼로 계속 농간을 부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버스 사업주들은 황제적 기득권과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민주노조가 주장해 온 재생불량타이어 사용 금지, 노선 다양화, 배차시간 연장 등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공공성 강화, 버스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 및 인권 향상, 부당한 보조금 삭감 등이 버스회사의 이윤을 줄어들게 하기 때문"이라며 "버스사업주의 악랄한 노동탄압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동부와 전주시 등 관계기관은 버스 사업주들의 노동탄압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등 강력하게 대응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완전공영제 실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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