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노동절, 버스회사 해고자 자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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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노동절, 버스회사 해고자 자살기도
  • 유지선
  • 승인 2014.05.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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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목매달아… 뇌사상태로 생사 불투명

전주의 모 버스회사에서 해고당한 버스기사가 생활고를 비난하며 목을 매달아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4월 30일 오후 11시 30분께 해고노동자 진모(47)씨가 회사 옥상 국기봉에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으나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진씨는 뇌사상태로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진씨는 휴대폰 문자로 남긴 유서에서 "투쟁 과정에서 너무 과격했던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간 가정이 파괴되고 생활이 엉망이 되어 버렸네요"라며 토로하고 "신성 동지 여러분 사측 놈들의 농간에 나같이 놀아나지 마십시오. 또다시 나같이 억울한 해고 당하는 일이 없도록 똘똘 뭉쳐 투쟁해서 여러분의 권리 행사하세요"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진씨가 A여객에 입사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 진씨는 2010년 10월부터 민주노조에서 활동하며 A여객의 부당한 직장폐쇄에 맞서던 중 폭력사태에 연루돼 2012년 2월 구속됐고, 이를 빌미로 11월 1일에 사측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
이 일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단체협약 위반으로 부당해고로 인정받았지만 2013년 3월 4일, 사측은 동일한 사건을 이유로 다시 해고를 통보했다.
이후 진씨는 공사장에서 차량운전을 하는 등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같은 사안으로 다시 해고통보를 한 것은 해고기간 동안 사측이 복직을 미끼로 계속 농간을 부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버스 사업주들은 황제적 기득권과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민주노조가 주장해 온 재생불량타이어 사용 금지, 노선 다양화, 배차시간 연장 등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공공성 강화, 버스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 및 인권 향상, 부당한 보조금 삭감 등이 버스회사의 이윤을 줄어들게 하기 때문"이라며 "버스사업주의 악랄한 노동탄압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동부와 전주시 등 관계기관은 버스 사업주들의 노동탄압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등 강력하게 대응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완전공영제 실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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