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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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5.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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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의 의미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기념일이 5월에 집중되어 있다. 신문과 방송 등 각종 언론매체는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분위기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 다르게 전해지는 느낌이 있다.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고,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고,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사건과 같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범죄로 인해 한 가정이 무너지고 그 관계가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어느때보다 행복해야 할 가정의 달에 오히려 가정폭력이라는 문제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가정폭력은 가정 내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재발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폭력성향이 세습될 수 있어 학교폭력 및 성폭력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피해의 심각성은 매우 크다.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사와 관련된 기념일이 줄지어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서로의 소중한 정과 도리를 고양시키고 되새겨보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가정 붕괴가 현실화 되고 있다. 부부 사이에, 부모와 자식 간에 이해심이 옅어지고 갈등이 커진 탓이다.어른을 존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과 배려로 대하는 게 우리의 전통이다. 이는 규범이자 상식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최고의 윤리다. 그런데도 이를 망각하고 거스르는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고 있다. 물질만능주의가 인간존중 의식을 갉아먹은 결과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상당수 업체가 가정의 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선물, 여행, 외식 등이 주류를 이룬다. 모두가 가정의 달에 기대어 매출신장을 극대화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그러다 보니 가족의 화목이나 진정한 사랑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전통 가족제도의 중요성을 한낱 상술로 쥐락펴락하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한 기분이다.예부터 가정의 화목은 가정생활의 핵심이자 사회생활의 근본이 돼왔다.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고 반목하게 된다. 명심보감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사회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잊어서는 안될 금언이다. 5월은 가족구성원 서로가 자주 소통하고 진정으로 이해하며 사랑하는 달이 돼야 한다.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가족의 소중함이 더욱 애틋하다.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에 수백명의 청춘들을 사지로 보내고 아직도 수십명이 구조되지 못한 채 부모들은 회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정의 달, 특히 어린이날을 보내면서 아이들의 소중함과 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임을 간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최근 계모의 학대로 소중한 어린 생명을 잃어버린 사건을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성세대는 철저한 반성과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계절 5월에 사람들의 심성에 사랑이 넘치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가져야 한다.가정이 잘되고 화평해야 나라가 융성하고 평화롭다. 새삼 따져볼 것도 없다. 자신의 가정을 잘 돌본 다음 큰일을 도모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은 오늘에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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