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정부의 인식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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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민주화운동. 정부의 인식은 뭔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5.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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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거부한 보훈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유족 등 5·18 단체 회원들이 불참, 반쪽행사로 치러졌다.18일 광주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 유족과 5월 단체들이 대거 불참한 것이다.
전국 시민단체와 정치권, 광주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제34주년 5.18 기념행사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를 제외함으로써 끝내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는 선택을 했다.

올해도 국가보훈처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해 유족과 5월단체들이 기념식에 불참하는 등 파행을 자초한 결과이다.
보훈처는 급조한 합창 공연에 대해 행사의 의미를 더할 '야심작'으로 홍보했다.행진곡 합창은 통상 광주시립 합창단이 맡아왔지만, 보훈처는 최근 수년간 지역 사회와의 갈등으로 공연단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이날 기념식을 위해 급조된 합창단 규모는 모두 240여명으로 '오월의 노래'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전국 연합 합창단이라고 보훈처는 내세웠지만, 실상은 광주의 아마추어 합창단과 예술고 학생, 일반 대학생이 다수를 이뤘다고 한다.대규모 합창단은 참석 거부로 태반이 비어 버린 유족 자리를 메우는 역할도 했다고 하니 기념식이 아닌 무슨 선거유세장도 아닌 우스운 꼴이 되어 버렸다.
한 남성 합창단원은 "어제 급하게 연락을 받고 5·18 단체가 요청한 것으로 잘못 알고 행사에 참석했다"며 "일당 5만원에 동원됐다. 그나마 학생들은 합창 경험이 없어 입만 뻐끔거릴 것"이라고 말했다.기념식에서 상당수 단원은 생소한 '오월의 노래'가 연주되는 동안 입조차 열지 못했다.다른 단원은 "지난해 시민단체가 망월동 구묘역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합창한 경험이 있어 올해도 그런 줄 알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봉사 차원이냐, 일당을 받느냐고 묻자 한 여학생은 "돈을 받는다"며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였다도 했다.더욱이 우스운 꼴은 기념식 시작 전 "식이 시작되면 햇빛 차단용 종이 모자를 벗어달라"는 주최 측의 요구에 일부 단원은 "(방송에 얼굴이 나가면 안 되니) 모자이크를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한 단원은 "정말 오고 싶지 않았지만 한 다리 건너 '형님, 동생'의 부탁을 받고 공연을 안 할 수도 없었다"며 "보훈처가 '님을 위한 행진곡' 거부로 망쳐놓은 기념식의 한 단면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훈처가 주관한 5·18 기념식에 급조된 알바 합창단이 동원된 것은 5·18과 님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모독이며, 박근혜 정부의 역사 인식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보훈이 아니라 정권보훈에만 혈안이 돼 있는 보훈처장을 해임시키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지정해야한다.
금년 5월 세월호 참사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등으로 2014년 5월 광주는 유독 슬픈 5월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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