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보사들이 저금리에 따른 이자율차 역마진 문제로 고전하는 가운데, 우체국보험이 민영생보사보다 높은 자산운용수익률을 시현하는 등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우정청(청장 김선옥)은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44조원의 보험자산을 운용해 4.92%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러한 수익률은 우체국보험의 부담이율(평균예정이율) 4.69%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최근의 이자율차 역마진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감원에 따르면 민영생보사의 경우 자산운용수익률이 4.5%로 부담이율(평균예정이율) 5.2%보다 △0.7%포인트 못 미쳐 이자율차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바 있다.
이러한 이자율차 역마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과거 단기실적을 위해 생보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다.

7%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부채가 우체국보험은 14.8%로 민영생보사 49.1%보다 비중이 작는 등 이차역마진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다.
이자율차 역마진, 이른바 이차손(利差損)은 보험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향후 보험사 경영에도 영향을 끼쳐 지속적인 양질의 보험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자율차 역마진은 생보사들이 관리해 나가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위험요인으로서, 최근 경영성과는 우체국보험의 리스크관리 및 안정적 사업운영이 보험업계에서도 뛰어난 수준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김 청장은 “우체국보험은 그동안 양적성장을 위한 무리한 영업활동을 지양하고 안정적 사업을 전개해 왔다”면서 “국영보험으로서 금리역마진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경비절감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체국보험 가입한도는 1인당 4000만원으로 제한되며, 신용대출·부동산대출 등은 할 수 없고 계약자 대출만 취급할 수 있는 등 민영보험사와 다른 많은 제도적 규제장치가 있다.
/서윤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