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갇힌 중소기업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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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갇힌 중소기업 임금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5.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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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 국가주요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52.9% 수준이다. 대기업 직원이 임금으로 5천만원을 받았다면, 중소기업 직원은 2천645만원을 받았다는 의미다.기업 규모별 임금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한다지만, 여전히 대기업에 유리한 산업 구조의 결과다. 또 대기업의 납품 단가 후려치기, 기술 가로채기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더 크게 벌어진 것이 임금 격차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대·중소기업의 직원 중에서도 연구인력의 임금 격차는 더 뚜렷하다.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중소기업 연구인력의 평균 임금은 3천305만원으로, 대기업(7천250만원)의 46% 수준에 그쳤다.대·중소기업간 직원 임금이 이처럼 차이나는 것은 근로자의 학력, 성별 등의 변수를 통제하지 않고 기업의 규모로만 두 집단을 나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문제는 다른 변수를 통제해도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이 15∼20% 차이난다는 점이다. 선진국은 사실상 임금 격차가 거의 없다.
대·중소기업간 큰 임금 격차는 청년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 심리를 부추겨 취업 '미스매치'(mismatch·부조화) 현상을 낳았다. 중소기업이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호소하는 것이다.정부는 우수한 인력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장기 재직을 하지 않아 급여 수준은 더 낮아지는 악순환의 반복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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