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글로벌 시대의 혁신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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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글로벌 시대의 혁신 리더십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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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 전북대 특강

알렉산더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 주한 미국대사(55)가 지난 5월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를 방문, 전북대와 주한미국대사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미국의 창(Window on America)’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미국의 창(Window on America)’은 미국 국무부와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발행하는 간행물을 진열해 자료를 원하는 학생과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날 버시바우 대사는 조인식 체결 후 전북대 학생과 교직원들을 직접 만나 1시간여의 특강을 펼쳐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특강을 통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균형과 조화를 이룬 창조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드럼치는 대사’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한 버시바우 대사는 강의를 마친 뒤 록밴드에서 드럼을 치다 실수한 사연과 부인 리사 버시바우 여사와의 연애담도 털어놓았다.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의 ‘글로벌 리더쉽이란 무엇인가? 글로벌 리더가 되는 법'라는 제목의 강의를 들어본다.

▶21세기 혁신적 리더십은 리더의 자질
“‘혁신적 리더십’은 차별되는 21세기에 필요한 리더의 자질입니다. 현재 지구촌은 인터넷, 핸드폰, 여타 초고속 기기와 같은 실시간 통신 시스템을 통해 지식, 아이디어, 유행이 빠른 속도로 이동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정보를 얻고 거의 누구나가 이러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세계에서도 국가간 무역이 증가하고 노동력 이동에 대한 제약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KORUS FTA)이 양국 의회 비준을 얻게 되면 양국간 상품 교역도 자유롭게 이뤄질 것입니다. 또한 한국이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가입하면 한국의 사업가 및 여행객이 무비자로 미국을 단기간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와 십년 전의 모습이 상당히 다르듯이 21세기의 리더십은 20세기의 리더십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창수 수석연구원이 최근에 나타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에 따라 리더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옳은 지적입니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 다른 역량이 요구됩니다. 21세기의 리더는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첨단기기를 잘 다루고, 다른 사람과 협력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리더는 창조적,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명확하고 이성적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 할 줄 아는 ‘글로벌 마인드’
“국제적인 마인드란 과연 무엇일까요? 차세대 리더는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문화 및 언어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을 이끌고 전세계 파트너들과 일하기 위해서 21세기 지도자는 모호함을 포용하고 융통성을 갖춰야 합니다. 새로운 리더는 국제적인 시각과 세계를 향한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세계를 향한 열린 사고를 가질 수 있을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경험을 가능한 한 많이 갖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영어는 필수이며, 오늘날 한국인이 접할 수 있는 문화의 창구가 되는 언어가 많이 있습니다. 해외로 여행이나 유학을 갈 수도 있습니다. 혹은 최근 생겨나고 있는 한국 거주 외국인을 위한 지원 센터나 외국인 근로자 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해 그 나라에 대해 알아보십시오.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나 TV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젊은 세대 기술적 노하우 확보해야
“한국의 젊은 세대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이 바로 기술적 노하우입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정보통신이 가장 발달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빠른 변화와 기술 발달로 인해 언제든 뒤쳐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리더는 기술 변화와 이에 따른 변화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초래할 수 있는 의미를 항상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리더 자신이 이러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을 고용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기술적 역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신문이나 업계 소식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많은 신문들이 기술 전문 칼럼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지도자는 협력하는 방법 배워야
"한 사람이 받아들이기에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정보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21세기 지도자들은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또한 기꺼이 다른 사람들과 일할 수 있어야 하고 관계와 파트너십을 쌓아가는데 능숙해야 합니다.세계적인 시각과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려는 의지가 있다면 21세기 지도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자극제가 될 것이며, 다른 사람들과 협력함으로써 복잡한 문제와 끊임없는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협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학생들의 경우 참여적이고 정보 공유를 필요로 하는 단체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는 한 방법입니다. 해외 자원봉사를 통해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해 볼 수도 있습니다. 대학의 단체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비판적, 창의적 사고 필요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함으로써 효과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신중히 생각한 후 정보와 상황 변화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능력을 연마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오늘날 학생들은 문제에 대한 한가지 방식만이 아닌, 여러가지 해결책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토론이나 토의 수업이 특히 도움이 됩니다. "

▶명확하고 논리적인 의사전달 능력 요구
"마지막으로 글로벌 리더는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바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타인이 자신을 따르도록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문화(異文化)간 소통도 가능해야 합니다. 소통이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어떻게 하면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외교관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대중 연설 수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수업을 통해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며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그는 “한국에서 약 3년간 살다보니 한국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면서 “한국 학생들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세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력이 타 국가보다 월등하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는 “세계적인 관점으로 생각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기술적 지식을 습득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글로벌 리더다”며“여러분이 전 세계 지도자들과 협력할 수 있다면 지구촌이 직면한 복잡한 환경, 경제, 정치, 사회, 건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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