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키우는 사랑의 다카포알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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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키우는 사랑의 다카포알피네
  • 박정호
  • 승인 2010.03.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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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이랑마다 봄내음을 가득 품은 3월, 수줍은 듯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대지의 새싹들보다 더욱 진한 싱그러움이 봉남중학교 아이들에게서 피어오르고 있다.

김제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봉남중학교에 김홍식 교장이 부임한 것은 지난 2006년.

소외된 농촌현실 속에서 사랑이나 인성의 중요성이 본질적인 삶의 영위보다 후순위에 놓인 것을 안타까워하던 김홍식 교장은 발령받은 날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기 살리기 과정을 실천했다.

낯설게 시작된 사랑이 새로운 기다림으로 변한 것은 앞서 보인 사도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진 결과지만, 그러한 사도정신을 실천하는 교사들에게는 김홍식 교장의 다카포알피네 같은 교육열이 많은 영향을 줬다.

김홍식 교장의 교육에 대한 실천이 가장 최근에 결실을 맺은 예가 이민영 씨.

25년 전에 전주서중학교에 재직할 당시, 학구열이 충만함에도 유달리 허약했던 제자가 안타까워 늘 마음으로 보듬던 스승을 은혜를 기억하는 제자 이씨가 사랑의 마음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대규모 용역회사를 운영하면서 와이카토 국립대학 박사과정에서 법을 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중학교 시절 흔치않던 색볼펜을 사주시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시던 스승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녹용을 보내왔다.

약하던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신 스승처럼, 자신도 그 마음을 실천하려는 고마운 사랑이 전주 소생한의원(원장 조영주)의 도움으로 맛과 영양을 더하는 한약재와 함께 정성껏 달여져, 1주일 동안 아침마다 아이들의 원기를 북돋을 수 있었다.

찾아나서는 상담교육과 ‘그냥’ 안아주는 어버이 같은 사랑이 아이들의 마음을 키우는 좋은 양분임을 확신하고, 사랑과 나눔으로 함께 하는 참 인성교육 실천의 현장을 교실 안에서 꽃피운 결과였다.
 
봉남중학교 아이들은 정성들인 보약 한 그릇으로 신명나는 하루를 시작한다./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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