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국제회의 에볼라 대책마련 철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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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국제회의 에볼라 대책마련 철저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10.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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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한달간 ITU 국제회의가 부산 해운대에서 개최된다. 그런데 300명의 정부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해 3천명 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회의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관리대상국으로 지정한 가나, 리아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서 35명이 참가한다.
관리대상국은 아니나 51명이 에볼라로 사망한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140명 참석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민 전체가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에볼라는 채액 등을 통해 감염되며 의심증상이 발생하기까지 잠복기간만 20여일에 이른다. 때문에 감염된지 20여일이 경과하기 전까지는 의심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다른 인원과의 접촉 등이 이루어져 추가적인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아직 완전한 치료제도 개발이 안된 상태여서 감염시 아직 실험단계인 치료제를 투약하고 나면 더 이상의 치료방법이 없어, 환자가 나아지기를 지켜봐야만 하는, 다시 말해 정확한 치료방법조차 없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미국의 현지 언론과 NNU(미국간호사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자체조사 결과, 미국의 에볼라 전문병원 4곳이 환자를 최대 13명밖에 수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병원측의 에볼라 대처에 완벽히 실패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히고 있다.
에볼라 발생시 완벽한 대처를 위해서는 격리병상 수준이 아니라, 일반인의 통제가 가능한 격리건물이 필요하고, 의료진 출입시 소독을 위한 에어커튼, 에어샤워 시설들을 비롯한 각종 격리시설들, 의료진에 대한 보호장구류, 의료폐기물 처리 시스템 등 제반 시설.장비가 준비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에볼라 국가지정병원으로 선정된 17개 병원을 비롯해 그런 시설.장비를 갖춘 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사실상 미국에서도 1개 병원에서 겨우 그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병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자체 검사장비가 없고 검사는 질병관리본부에서밖에 이루어지지 않는데 에볼라 의심환자 발생시 혈액채취 후 검사완료까지 5시간, 재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까지는 3일이 걸린다.
실제 얼마전 인천의료원에 에볼라로 의심되는 환자가 후송되어져 환자와 함께 간호사 5명과 감염내과의 1명의 인력이 5일동안 격리된 채 진료를 해야 했고, 다행스럽게 이 환자가 에볼라가 아닌 말라리아로 확진되기까지 검사와 진료의 전과정은 매우 큰 어려움 속에서 진행돼야만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항의 입출국 단계에서부터 시민들과의 접촉까지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이는 국제회의 참가자들에 대한 외교적 문제나 인권적 문제 등 여러 민감한 문제들이 있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ITU 국제회의를 연기할 수 없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기왕 진행해야 했다면 그 규모를 축소한다던가, 혹은 가능했다면 연기해야 하는 것이 옳았다. 이에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이 국제회의 연기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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