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물 오른 박지성, 절정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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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물 오른 박지성, 절정의 꽃을 피우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03.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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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둔 '산소탱크' 박지성의 상승세가 무섭다.

박지성(29)은 21일 밤(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EPL 31라운드에서 후반 15분에 다이빙 헤딩 결승골로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팽팽한 양상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의 확실한 마침표가 된 헤딩 결승골은 이번 시즌 박지성의 3호골이자 리그 2호골이다.

지난달 1일 아스날과의 리그 24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려 다소 늦은 공격포인트 사냥을 시작했던 박지성은 최근 3경기서 2골1도움을 기록하는 무서운 상승세로 맨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동안 측면 미드필더에서 주로 활약했던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성공적인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공격적 재능을 충분히 살려야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라는 별명을 얻는 등 그 동안 수비적인 역할에 큰 주목을 받았던 박지성에게 최근의 공격적인 맹활약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3월 들어 치른 최근 3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박지성의 활약상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은 물론 허정무 감독(55)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도 남을 만한 수준이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박지성에게 더욱 큰 신뢰를 보여주며 많은 출장기회를 주고 있다.

월드컵 본선을 10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선수인 박지성이 꾸준한 기회를 얻는다는 점은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최종 엔트리 구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고심해야 하는 허 감독의 고민을 덜게 만드는 박지성의 활약은 단순히 한국 축구대표팀만의 플러스 요인은 아니다.

이날 박지성이 상대한 리버풀에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6)와 막시 로드리게스(29), 에밀리아노 인수아(21) 등 아르헨티나 출신의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월드컵에 앞서 한국 축구를 간접적으로 맛보게 해준 좋은 경기가 됐다.

그리스 출신의 리버풀 수비수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31)는 벤치에서 박지성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두려움을 느꼈을 가능성도 높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박지성의 변함없는 활약과 함께 볼턴 원더러스에서 단시간에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청용(22)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더욱 탄탄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연이은 맹활약에 많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의 최근 맹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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