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황실공예 지평선 대전, 이영애씨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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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황실공예 지평선 대전, 이영애씨 ’대상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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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황실공예 지평선 대전


(사)황실문화재단, 황실공예지평선대전이 주최하고 대한민국황실공예지평선대전운영위원회(위원장 장동국)가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황실공예지평선대전 수상작이 20일 발표됐다.

종합대상에는 이영애씨의 섬유분야 ‘영친왕비의 후수와 패옥’(서울 강서구)이며, 최우수상은 정명순의 목칠분야 ‘채상 옷칠함’(전남담양)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도자분야 조세연의 ‘순청자 양각용 봉황문호’(경기도 이천)과 금속분야 최현식의 ‘기하학’(전주시 덕진구) 등 2명이 각각 수상했다.

 
우리고유의 공예기능을 보존, 계승하고 전통과 현대 공예육성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대전은 올해 처음 실시됐다. 서동석(우석대 교수) 심사위원장은 대한민국황실공예지평선대전인 만큼 공예를 전제로 하고 공예품에 황실문양을 어떻게 조형적으로 표현했는가에 심사의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번대전에서 최우수상 이상 5점, 특별상 이상 3점, 장려상 2점, 입선 이상 1점으로 하고 20점 이상점수를 얻을 경우. 황실 명인 증서가 수여된다. 하지만 이번 작품 가운데 황실명인증서수여자는 나오지 않았다.

 총 350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서울, 경기, 이천 등 전국에서 접수했다. 개막식및 시상식은 6월 28일 오후 2시다. 작품및 수상작 전시는 오는 6월 68일부터 7월 27일일까지 1달동안 김제아리랑문학관 전시실에서 전시 할 예정이다.

▶6개 분야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제1회 대한민국 황실공예 지평선 대전 작품심사결과, 이영애씨의 ‘영친왕비의 후수와 패옥’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사)황실문화재단, 토광문화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황실공예지평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황실공예 대전에는 기라성 같은 작품들이 쏟아져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황실공예대전은 섬유, 목칠, 도자, 금속, 종이, 기타 등 6개 분야에서 각각 본선작품을 추려 최종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을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6개분야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첫회지만 기라성같은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공예대전으로 부각했다고 평했다.

이번심사는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본선작품을 추린 뒤 최종 6개분야 분과심사위원장의 투표로 결정했다.

섬유분야(분과심사위원장 이병화)
이번대전의 대상은 섬유분야에서 나왔다. 이방자 여사의 생전에 입었던 황실 옷을 그대로 복원한 명작이 출품돼 심사위원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냈다. 전통 고증을 통해 복원한 대상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작품성도 뛰어나고 기법과 아이디어 역시 돋보였다.

 이번 섬유분야 출품작들은 전통복식과 전통소품 복식 부속품을 비롯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스타일 작품이 많이 나왔다. 섬유분야의 특성상 현대적 창작기법을 통한 디자인과 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출품됐다.

이병화심사위원장(한복산업센터부센터장)은 “이번 출품작품들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것들이 많이 나왔으며 앞으로 더욱 수준 높은 작품의 출현을 예고하는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도자분야(분과심사위원장 최인규)
42점이 출품된 도자분야는 전통과 현대 작품이 절반씩 출품됐으며 본선 작품은 수려하고 밀도 높은 조각이 눈에 띄었다.

이번 심사는 아무리 자신의 분야일지라도 작품성이 떨어지면 본선 후보에 올리지 않기로 심사위원들이 결정해 좋은 작품이 수상했다. 하지만 주최측의 공모요강이 전통작품 중심이다보니 현대 작품을 받아놓고 등한시 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인규 위원장(장휘요 이천도자기명장)은 “현대와 전통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공예대전이 되어야 하는데 전통공예에 한정해 아쉬움을 줬다”면서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으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종이분야(분과심사위원장 오석심)
57점이 출품된 종이분야는 기능이나 디자인 등 대가 작품이상 수준의 작품이 출품돼 본선작품을 뽑는데 심사위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종이분야는 특히 황실, 전통에 맞는 대자인과 기법을 많이 고려했다. 한지종이쪽의 경우 기능은 수준이상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오석심(광주광역시여성공예예술작가회장)은 “일반적인 공모전은 낙선작이 있기 마련인데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작품들이 출품돼 낙선작이 한점도 없다.”고 말했다.

금속분야(분과심사위원장 김찬)
11작품이 나온 금속분야 역시 우수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일부 작품은 컨셉을 맞추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작들이 나왔다.

본선작품은 전통과 현대를 잘 접목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한복이나 요즘 양장에 착용(브리지)해도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기법도 고전과 현대가 잘 조화됐다. 김찬 위원장은 “각 분야별로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돼 여타의 공예대전보다 매우 희망적이다.”고 평했다.

목칠분야(분과심사위원장 김생수)
137점이 출품된 목칠분야 역시 작품들이 섬세하고 수려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돼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본선작품은 대나무로 만들어진 함(결혼시 사용)을 선택했다. 섬세하고 정교하며 옷칠 역시 세밀하게 만들어졌다. 김생수 위원장은 “이번 대전이 처음이지만 모든 작품이 우수해 만족스럽다”면서 “앞으로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해 좋은 작품들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타분야(분과심사위원장 이상근)
58점이 나온 기타분야는 작가들이 첫 회다 보니 전통과 현대를 혼돈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동안 황실문화행사가 없어 기준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것 같으로 보인다. 석공예, 민화, 부채, 점토, 악기, 압화, 칠보공예, 천연비누, 박공예 등이 출품됐다.

김영숙의 섬유분야 대상작 ‘영친왕비의 후수와 패옥’
이번 대상 수상작인 섬유 분야의 ‘영친왕비의 후수와 패옥’은 이방자 여사가 생전에 입었던 황실 옷을 그대로 복원한 명작이 출품돼 심사위원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냈다. 전통 고증을 통해 복원한 대상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작품성도 뛰어나고 기법과 아이디어 역시 돋보였다.

왕비의 후수와 패옥은 왕비의 대례복인 적의를 착용할 때 뒤와 양 옆에 다는 것이다. 영친왕비의 후수와 패옥은 1922년 영친왕비께서 순종을 알현할 때 착용했던 것으로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현존하는 왕비의 유물로는 국내 유일한 유물이다.

근래에 많은 작가들이 영친왕비의 후수를 복원할 때 모두 유물과는 다소 다르게 만들었으나 이번 출품작은 한국복식학자인 김영숙 선생의 고증으로 유물과 똑같이 복원했다. 기존의 복원품들은 후수대대의 뒤를 앞과 같은 흰색 공단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유물의 경우 앞면은 흰색공단으로 되어 있고 뒷면에는 홍색 초(?)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유물과 같이 뒤를 홍색의 비단으로 대었다. 또한 기존의 복원품들은 대대끈을 굵은 실로 엉성하게 짠 것을 사용했으나 문화재전문위원인 박윤미 선생의 도움으로 유물과 똑 같은 가는 긁기의 실과 색상으로 제작한 것을 부착했다.


김영숙 선생은 제26회 인천 공예품 경진대회 특선을 비롯해 제36회 전국공예대전특선, 제3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 제7회 익산한국공예대전입선, 제2회 헤럴드전통문화예술대전우수상및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강릉시 오죽헌 시립박물관에서 ‘별전과 매듭의 만남’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열기도한 김영숙 선생은 전통기능 계승자(망수, 후수)로 (사)아세아 민족조형학회이사, (사)한국문화상품디자인협회이사로 활동하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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