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김연아, 프리에서 만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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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김연아, 프리에서 만회 가능할까?
  • 투데이안
  • 승인 2010.03.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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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27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0.30점을 얻어 7위에 그쳤다. 사진은 자신의 불과 한 달 전에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놀라운 점수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가(20. 고려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연기를 펼치는 것 같았다.


지난 2월 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228.56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수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피겨 여제'로 거듭났던 김연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0.30점을 얻어 7위에 그쳤다.

60.30점은 올 시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최저점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실수를 저질렀을 때 받은 65.64점보다 낮은 점수다.

시니어 데뷔 이후 김연아가 60.3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2번 밖에 없다.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58.85점에 그친 것과 2007~2008시즌 그랑프리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58.32점이 이날 점수보다 못한 성적의 전부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했던 5위가 김연아가 기록했던 가장 낮은 순위다.

김연아의 이번 부진은 가장 근본적인 부진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마친 뒤 찾아온 공허함 때문에 김연아가 훈련에 전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도 경기를 마친 뒤 AP통신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제대로 훈련한 것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며 "경기를 앞두고 약간 두려웠고, 완벽하게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즉, 생애 최고의 목표였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동기 부여가 사라지면서 허탈감이 생겼고, 컨디션도 훈련량도 충분하지 못했다.

현재 1위 미라이 나가수(27. 미국)와의 점수차는 10.1점 차이다.

물론, 김연아의 역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연아가 다가올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지난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세웠던 역대 여자 최고점수인 150.06점을 받는다면 우승권인 210점대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김연아의 현재 컨디션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연아가 자신의 최고 점수에 근접하는 기록을 얻기 위해선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28일 오전,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24명의 선수 가운데 18번째로 출전한다. 김연아가 남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피겨 여제'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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