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신학기 아이의 ‘왕따’ 예방은 부모의 관심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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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신학기 아이의 ‘왕따’ 예방은 부모의 관심에서 비롯
  • 이근태
  • 승인 2015.02.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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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경찰서 서학파출소 경사 이근태

3월이면 신학기가 시작된다. 이맘때면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까지 긴장하기 마련이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지, 친구는 잘 사귈지, 선생님과의 관계는 좋을지 엄마의 걱정은 날로 더해질 것이다. 게다가 내성적인 아이를 둔 엄마는 우리 아이가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길 것이다.
보통 왕따를 당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일이 많다. 사람들은 “쟤는 문제가 있어...”라며 피해학생 본인의 문제로 인해서 왕따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물론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 중 몇몇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왕따를 당해야 한다고 볼 수는 없다.

전문가들도 왕따는 가해자 학생들에게 잘못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왕따를 당하는 경우는 보편적으로 몇 가지 비슷한 특징이 있다. 어릴 때에는 외모가 사람을 평가하는 큰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큰 흉터가 있거나 신체적 특이한 특징이 있는 아이들은 짓궂은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기 쉽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학생은 금방 주눅이 들게 된다.
또한, 단체 활동 시에는 한명이 유난히 돋보이는 행동을 할 때도 다른 아이들에게 소외를 당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한다고 아는 척을 심하게 한다거나, 다른 아이들을 제치고 혼자서 특이한 행동을 할 때 왕따를 당하게 된다.
아이들은 보통 무리지어 노는데 혹시라도 그 속에서 사소한 다툼이 생기면 한 명이 그 무리에 속한 아이들과 서먹해 질 수 있다. 이때 제대로 화해하지 않으면, 그 무리에서 벗어난 아이는 다른 무리에 섞이지도 못하고 혼자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많다.
지능이 또래 아이들보다 낮은 경우에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아이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 힘들다.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주변 친구들이 놀이나 공부에 잘 끼워주지 않기 때문이며, 이런 아이들은 대화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계 회복이 더욱 어렵다.
위와 같은 특징들로 볼 때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소심하고 집단생활에 잘 적응하기 쉽지 않은 아이로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집에 와서 엄마, 아빠에게 잘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학교생활을 잘하지 못한다고 부모님께 혼날까봐, 혹은 부모님이 일을 더 크게 만들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선생님을 통해 아이의 학교생활을 점검하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침울해 보이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때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자녀와 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도록 해야 한다. 왕따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님이 자녀의 학교생활과 교우관계에 관심을 갖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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