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신일중,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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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신일중,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 큰 성과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4.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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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3년 만에 만족도 90%이상

“전국에서 모인 내로라는 학생들 사이에서 제가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중학교 때 쌓은 독서의 힘 덕분이었어요. 신일중에 대해 편견을 가진 분들에게 우리 학교가 얼마나 좋은 학교인지 꼭 알리고 싶어요.”


전주 신일중학교(교장 이광훈)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국제고에 재학 중인 김문정양은 지난 1월 모교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양은 지난 2007년 신일중 2학년에 재학 중 전국영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주신일중학교는 2007년 3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학교로 선정된 후 학습, 문화, 심리·정서 등 학생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학생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한 결과 시행 3년차인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교육복지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학생 91%, 학부모 95.3%에 이르는 등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도시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 문화, 복지수준을 총체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추진하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이하 교복투사업)이 바람직한 결실을 맺고 있다.

교복투사업은 학생들의 잠재력 계발과 학력신장이라는 교육적 목적과 더불어 학생의 총체적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복지 구현을 추구하고 있다.

교복투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되면 5년 동안 연간 1억 원에서 1억 3천 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대상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육 환경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민으로서 자질을 계발하고 심신이 건강한 글로벌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신일중학교 교육복지사업은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14개 교과로 구성된 학력증진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특기를 살리고 싶은 학생은 댄스스포츠·기타 등 특기적성과 동아리 활동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후배관계에 초점을 둔 맞춤형 눈높이 교육인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은 선배학생들이 후배 학생들을 직접 학습시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1학년 학생들의 반 이상이 성적향상을 보였다.

또한 동아리와 특기적성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학교축제를 통해 선보이는가하면 영화제작동아리는 청소년영화제에서 입상을 하고 각종 경시대회와 해외어학연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이 높아졌다.


교복투사업 시행 4년차인 신일중이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도서관 활성화와 실용영어익히기다.

학교측은 ‘창의성계발은 독서로부터 시작된다’는 신조 아래 도서관 활성화사업을 벌여 1만 2천권의 신간을 구비하고 도서관을 연중개방, 학생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공립학교로서는 드물게 사서교사가 배치돼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신일중의 장점이다.

신일중의 잉글리시 존은 영어권나라의 교실을 연상시킬 만큼 영어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수준별로 4개의 영어카페를 만들고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여 학생들이 영어와 가까워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놓았다.

또한 쉬는 토요일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과 역사의 배경이 되는 지역을 탐방하는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방학 때는 방학아카데미를 실시해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도록 돕고 있다.

신일중은 이외에도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에겐 의료지원을, 가정의 돌봄이 필요한 학생은 가사지원서비스를, 후원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학교가 학력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문화와 복지적인 측면까지 책임지는 모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상학생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신일중에서 교복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정은씨는 “한창 민감한 나이의 햑생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드러나지 않게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광훈교장은 “가난의 대물림을 해결하는 길은 교육 뿐”이라며 “불씨하나가 엄청난 불길을 이루듯 교복투사업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마중물이 되고 불씨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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