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반 이상이 넘는 63%가 아파트, 연립주택 그리고 다세대 주택과 같은 공동생활을 하면서 평소엔 그냥 허허 웃어넘기며 흘려버릴 수도 있는 여러 소리들도 갈등을 유발하는 소음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안식처인 가정의 편안함을 깨뜨리는 주택 층간소음은 처음엔 개인의 스트레스 정도로 치부되다가 이웃간 분쟁으로까지 번지며 급기야 ‘층간소음에 따른 살인’이라는 참담한 결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 문을 여닫는 소리, 애완견이 짖는 소리,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세탁기.청소기.골프연습기.운동기구 등을 사용하는 소리, 화장실과 부엌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 등 생활소음 전체를 층간소음이라 할 수 있다. 층간소음 분쟁에 따른 이웃간 살인사건은 사회 전체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110 정부인원안내 콜센터에서 실시한 층간소음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88%가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반대로 가해자들도 이웃들의 잦은 항의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도 9%나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공동주택 층간소음은 우리 전체의 문제이다. 최근에는 공동주택 관리주체와 입주민들의 합의하에 자체적으로 분쟁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추세다.
바쁘게 살다보니 이웃에 누가 사는지 알수도 없고 알려 하지도 않는 요즘, 어쩌면 개인주의 팽배, 이웃간 무관심, 소통의 부재가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른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귀여운 애완견이 마음놓고 생활하길 바란다면 지금 아래층 이웃에게 다가가보자. 작은 양보와 배려, 소통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이웃간 공감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공동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