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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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
  • 김윤영
  • 승인 2015.03.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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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김 윤 영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치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 독립이요’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는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 글은 나의 소원 민족국가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하신 말씀이다. 이처럼 누군가가 나에게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깨끗한 선거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깨끗한 선거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는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조합장선거의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오는 3월 11일 실시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필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몸담은 지 올해로 9년이 되어 가고 홍보업무를 맡아본지는 2년이 훌쩍 넘어간다. 그동안 맡아온 선거관련 홍보의 주된 내용은 공명선거·준법선거와 투표참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조합장선거의 모든 홍보는 ‘돈 선거 척결’에 초점이 집중되어 있다. 그만큼 조합장선거에서 ‘돈 선거’ 즉 기부행위가 많이 발생한다는 씁쓸한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유독 조합장선거에서 이러한 ‘돈 선거’가 끊이질 않을까? 라는 의문점이 든다. 첫째는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의 숫자가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합장 선거의 경우 선거인이 조합원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돈을 주고 표를 살 수 있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둘째는 아직까지도 살아 있는 온정주의 문화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조합원은 가까운 인근 마을에서 가족 못지않게 얼굴을 보면서 생활을 하고 있고 누군가가 돈을 주거나 음식 등을 제공하면 쉽게 거절하기도 어렵고 신고를 한다는 건 더욱 힘들어 이런 일들이 쉬쉬 하면서 그냥 묻히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셋째는 조합장이라는 자리가 조합원은 물론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고 공직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는 등용문으로까지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조합장선거에 ‘돈선거’ 가 끊이지 않는다고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우리위원회는 이러한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신고자는 법에 따라 철저히 신분을 보장하고 최고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신고·제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제도는 후보자나 조합원 등 스스로 위법행위임을 인식 하고 자정의식을 갖지 않는 한 그 의미를 잃고 만다. 후보자는 돈 선거가 아닌 진정한 정책선거로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조합원들은 당장 몇 푼의 돈이 아닌 우리 조합을 키워주고 아껴줄 진정한 일꾼을 뽑아 소중한 한 표로 깨끗한 선거, 아름다운 조합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건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마지막으로 이번 조합장선거가 후보자와 조합원의 자정의식을 갖는 원년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인용해본다.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이 길을 걸어갈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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